Essentials: 지승욱
워스트 스케이트샵 창립자의 남다른 아카이빙.
<하입비스트>의 ‘Essentials’ 시리즈는 다채로운 인물들의 가방 속 물건들을 통해 저마다의 특별한 취향을 살펴본다. 제이에스, 샘바이펜에 이은 ‘Essentials’ 시리즈의 새 주인공은 바로 워스트 스케이트숍의 창립자 지승욱이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스케이트보드와 함께 해왔다는 지승욱은 한국 스케이트보드 신의 산증인이다. 압구정 팔팔 스케이트의 디렉터로 활동했던 그는 지난 2016년 플리마켓으로 출발한 ‘워스트 스케이트샵’을 설립, 지난해에는 합정동에 새 둥지를 틀며 다양한 스케이트보드 기어 및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승욱은 스케이트보드 신에 몸담아오며 하나둘 수집해온 굿즈들을 비롯해, 자신이 쓴 원고가 담긴 일본 스케이트보드 전문 매거진, 평상시 가방에 언제나 담고 다니는 필수 아이템들을 소개했다. 남다른 취향과 에피소드가 담긴 지승욱의 ‘Essentials’ 리스트를 지금 바로 확인해 보자.
워스트 스케이트샵 & 텔레스코프 스케이트보드 데크
흰색 스케이트보드는 제가 가장 많이 타는 보드예요. 워스트 스케이트샵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평소에 크루징 하면서 가볍게 타는 걸 좋아해서 바퀴는 일반 휠보다 조금 더 소프트 한 걸로로 셋업해뒀어요. 그 옆에 있는 건 2016년 즈음에 저랑 여러 한국 스케이터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레어버스와 함께 만들었던 ‘텔레스코프’라는 브랜드 제품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브랜드라 따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고 있어요. 저도 한 장 뿐이라 아까워서 실제로 사용하진 못하고 해요(웃음).
환기미술관 볼캡 굿즈, 워스트 스케이트샵 x 미스터 노브레인 볼캡, WIT 볼캡
네이비색 모자는 10년 전쯤에 환기미술관에서 구입했어요. 평소에 김환기 작가님을 좋아하는데, 워낙 아끼는 모자라 쓰진 않고 기념으로 가지고 있어요. 흰색 모자는 워스트 스케이트샵을 처음 열었던 2016년에 만들었어요. 모자 위에 그려진 그래픽은 작가 윤협 님이 부계정처럼 운영하는 ‘미스터 노브레인’의 대표 캐릭터입니다. 아주 소량으로 제작된 모자라 이것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검정색 모자는 워스트 스케이트샵에서 만든 ‘WIT캡’이에요. 미국 MIT를 패러디해서,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가 아닌 ‘Worst Institute of Technology’로 바꿨습니다. 나이키 볼캡을 커스텀해서 만들었어요. 지금도 특히 이 모자를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데 더 이상 판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워스트 스케이트샵 플리마켓 티셔츠
이 티셔츠 이름은 플리마켓 티예요. 워스트 스케이트샵은 플리마켓을 열면서 처음 만든 이름이데, 그때 홍보용 포스터를 만들 때 사용한 문구를 티셔츠로 옮겼어요. 이제는 저희의 메인 아이템이 되서 시즌 별로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건 워스트 스케이트샵 플리마켓 티셔츠 초판 모델입니다.
베일런스 재킷
베일런스에서 출시한 후드 재킷이에요. 사계절 내내 항상 가방에 넣어두고 다니는 옷입니다. 보드 탈 때 특히 자주 입어요. 어떤 옷에 입어도 잘 어울리고 내구성도 좋아서 휘뚜루마뚜루 잘 가지고 다닙니다.
워스트 스케이트샵 백팩
지금은 판매 종료된 워스트 스케이트샵 백팩입니다. 평소에도 보드를 자주 타다 보니 백팩을 자주 메거든요. 생각보다 때도 잘 타지 않고 튼튼해서 출퇴근용으로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포토신테시스> 비디오 테이프, <모자이크> & <마인드필드> DVD
오렌지색 테이프는 1999년 정도에 에일리언 워크샵에서 판매 했던 <포토신테시스> 비디오 테이프입니다. 당시에는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줬던 영상이라 엄청 이슈가 됐었어요. 퍼킹 어썸을 만든 제이슨 딜이 보드 타는 장면이 담겨있어요. 어안렌즈를 사용해서 촬영한 장면들은 대부분 슈프림 비디오 만드는 윌리엄 스트로백 작품이에요. 윌리엄의 초창기 장면들이 여기 많이 들어있죠. 첫 상영회도 슈프림 뉴욕 매장에서 열렸어요. 저는 두 개를 구매해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모자이크> DVD도 제가 정말 영감을 많이 받은 비디오예요. <마인드 필드>라는 비디오는 에일리언 워크샵에서 발매한 건데, <포토신테시스>의 후속작입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DVD 중 하나예요.
제리 수의 <THE BEAUTIFUL FLOWER IS THE WORLD>, <sb 스케이트보드 저널>
검정색 책은 포토그래퍼이자 프로 스케이터인 제리 수의 사진집이에요. 작가가 처음 사진을 연습하던 시절, 블랙베리로 촬영한 사진들까지 포함되어 있어요. 이 분이 몇 달 전에 저희 매장을 우연히 오셨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들을 매장 한켠에 쌓아두는데 운이 좋게 만나서 사인도 받고 인사도 나눴죠.
그 옆에 있는 건 <sb 스케이트보드 저널>이라는 일본 잡지예요. 2014년 9월 호입니다. 여기 편집장님을 예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서 제가 직접 일본어로 쓴 칼럼이 게재됐어요. 2003년 제가 바르셀로나로 보드 타러 갔을 때 있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호의 주제가 여름에 관한 이야기였거든요.
아이폰 전용 어안렌즈, 에어팟 케이스, 워스트 스케이트샵 마스킹 테이프
아이폰 전용 어안렌즈는 아마존에서 구입했어요. 스케이트 사진 찍을 때 되게 재미있는 작업물들이 나오더라고요. 크기도 작고 클립으로 카메라에 달기만 하면 돼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요. 이것도 늘 가방에 들고 다닙니다.
에어팟 케이스는 워스트 스케이트샵에서 만든 제품인데 제가 그린 곰돌이 로고가 새겨져 있어요. 마스킹 테이프는 판매용은 아니니고, ‘WORST’, ‘SKATE’, ‘SHOP’으로 삼등분해서 손님들 쇼핑백에 붙여드리고 있어요.
펄몰 유칼립투스 멘톨 캔디, 바이오더마 립밤
립밤은 겨울철에 꼭 들고 다니는 아이템이에요. 저는 이 브랜드만 써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무향에 색깔이 예뻐서 샀어요. 제가 파란색을 좋아해서(웃음). 옆에 있는 건 유칼립투스 멘솔 캔디인데 가방에 두고 입이 심심할 때 하나씩 꺼내 먹습니다.
노상호 x jxcxxx 파우치, 블레스 핀
파우치는 지초이가 전개하는 jxcxxx와 노상호 작가님의 협업 아이템입니다. 저는 지갑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핀은 블레스에서 나온 제품이고, 인터넷 쇼핑하다가 예뻐서 샀어요. 보시면 각 알파벳마다 디자인이 다른데, ‘Stylefree’라는 말 그 자체를 표현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요. 기분 따라서 가방에도 달았다가 모자에도 달았다가 합니다.
야시카 오토 포커스 필름 카메라, 소니 RX100, 로우프로 카메라 케이스
야시카 오토 포커스 필름 카메라는 지난 생일 때 동료들이 선물해 준 거예요. 평소 여행을 가거나 스케이트 탈 때 도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워스트 스케이트숍 룩북 촬영할 때 쓰기도 하고요. 소니 RX100은 항상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녀요. 출근하면 책상에 꺼내두고 수시로 사용합니다. 옆에 있는 로우프로 카메라 케이스는 보드 탈 때 아이폰이랑 카드만 넣어서 미니백처럼 사용해요. 나름 스트랩이랑 레인커버가 있어서 무척 유용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