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에르메스, 루이 비통 등 브랜드가 선보인 카페 및 레스토랑 9

패션 브랜드가 의식주 중 ‘의’만 책임지던 시대는 지났다. 구찌는 지난 3월 한남동 구찌 가옥에 전 세계 네 번째로 브랜드의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를 개점했다. 구찌 외에도 발렌티노 뷰티가 국내 론칭을 기념하여 한남동에 팝업 카페를 운영 중이며, 루이 비통은 오는 5월 청담동 메종 서울에 자사 카페를 론칭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 밖에도 랄프 로렌이 뉴욕에만 있는 카페복합형 매장, 랄프스 커피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보다 앞서 개점된 카페, 레스토랑 등은 여전히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그 중 브랜드가 지닌 고유의 멋과 맛있는 식음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홉 곳을 소개한다. 순서는 브랜드 이름 기준 A-Z.

A.P.C. ‘카페아페쎄’

카페아페쎄에서는 A.P.C.의 디렉터 장 뚜이뚜와 그의 아들이자 셰프인 피에르 뚜이뚜가 디자인한 프랑스 가정식 스타일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커피 위 가득한 크림을 떠먹은 뒤, 남은 크림과 커피를 섞어 마시는 A.P.C. 크림 라떼는 이곳의 대표 메뉴. 여기에 달콤한 몽블랑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목재와 기하학적인 구도를 적그 활용한 인테리어는 실제로 A.P.C. 매장을 디자인한 건축가, 로랑 데루가 담당했다. 카페아페쎄는 로고 티셔츠, 토트백, 향초, 보온병 등의 굿즈도 판매하고 있으니, A.P.C.의 미학을 사랑한다면 방문해 보자.

카페아페쎄 롯데백화점 동탄점
경기 화성시 동탄역로 160 2층

아르켓 ‘아르켓 카페’

아르켓 카페는 가로수길과 더현대서울, 두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특징은 육류를 제외한 베지테리언 메뉴를 중심으로 가게가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라떼 옵션을 우유 대신 오트 밀크나 우유 등으로 무료로 변경할 수 있으며, 베이커리 메뉴에도 우유나 버터가 사용되지 않은 것들이 다수 판매되고 있다. 이 밖에도 헤드 셰프 마틴 베르그가 알려주는 여러 셈라, 쿠키, 수프, 후무스 등의 비건 레시피를 웹사이트에 공개 중이다. 넓디 넓은 아르켓 매장을 즐긴 후 넓직한 카페에서 즐기는 한 잔의 커피는 쇼핑에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다.

아르켓 카페 가로수길점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30

디올 ‘카페 디올’

서울 청담동 하우스 오브 디올의 루프탑에 올라가면 화이트 컬러를 중심으로 꾸며진 카페 디올을 만날 수 있다. 2015년 첫 선을 보인 만큼 많은 사람이 이곳을 다녀갔지만, 여전히 카페 디올은 핫플레이스다. 특히 햇빛이 좋아지는 봄, 가을 시즌에 더욱 그렇다. 간결하고 아름다운 디올의 식기에 담겨 나오는 커피와 브런치, 야외 테라스에 있는 파라솔 등은 이곳이 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특히 유명한지 알 수 있는 대목. 워크인 혹은 당일 예약이 불가능하니 방문 예정이라면 꼭 예약을 확인해야 한다.

카페 디올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64 하우스 오브 디올 5층

구찌 ‘구찌 오스테리아’

카페 디올이 7년간 운영되었다면, 구찌 오스테리아는 가장 최근 개점한 따끈따끈한 장소다. 구찌 오스테리아는 유명 셰프 마시모 보투라와 구찌의 협업으로 탄생한 파인 다이닝으로 전 세계에 서울 포함 총 네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 대표 메뉴는 이탈리아 키아니나 품종 소고기와 코테키노 소시지로 만들어진 패티에 그린 소스, 발사믹 식초 등을 더한 에밀리아 버거다. 이 외에도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삼치구이와 서울 가든 등,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도 있다. 예약이 열린 당일 4월 방문이 모두 마감되었으니, 5월 혹은 그다음을 노려보자.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23 구찌 가옥 6층

에르메스 ‘카페 마당’

일명 ‘에르메스 카페’로 불리지만, 이곳의 정식 이름은 카페 마당이다. 이곳에서는 샐러드와 샌드위치, 버거부터 팟타이, 파스타, 커리 라이스, 각종 디저트 등 웬만한 식당 뺨치는 메뉴를 판매한다. 그중에서도 사랑받는 메뉴는 애프터눈 티 세트.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 사이에 맞춰 방문하면 2인 기준 5만5천 원에 스콘, 샌드위치 각 2종과 마카롱, 휘낭시에, 티라미수, 미니 타르트, 초콜릿 등을 티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예약 없이 오직 워크인으로만 운영되는 점 또한 특징. 압구정에서 색다른 카페를 찾고 있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카페마당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7

<하입비스트> ‘하입빈즈‘

지난 9월, <하입비스트>가 운영하는 카페 하입빈즈가 서울에 문을 열였다. 하입빈즈에서는 커피를 중심으로 논커피 메뉴, 시그니처 드링크 등을 맛볼 수 있다. 시그니처 드링크는 총 4종으로 말차, 팔각, 레몬, 트러플 오일 등 일반적으로 커피 음료에 활용되지 않는 특별한 재료를 활용하여 제조된다. 최근에는 제주도 농장에서 수확한 고품질 한라봉을 사용한 특별 메뉴, 한라봉 카페라떼와 피즈, 차 등을 기간 한정 판매 중이다. 포비 협업 더블 블랙 올리브 크림치즈 또한 베이글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별미이니, 궁금하다면 역삼동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하입빈즈 센터필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31 EAST동 B1층

IWC ‘빅파일럿바’

IWC 샤프하우젠의 세계 최초 공식 커피가 바로 한국, 서울에 위치해 있다. 이름은 IWC의 시그니처 모델 빅 파일럿 워치를 활용한 빅파일럿 바. 커피 메뉴 또한 빅 파일럿 워치의 메인 키워드인 ‘볼드’와 ‘퓨어’를 활용했다. ‘볼드’ 원두는 묵직한 바디와 풍부한 산미가 특징이며, ‘퓨어’는 부드럽고 산미가 적어 여타 디저트 메뉴와 함께 즐기기 적합하다. 스카이 오버 아프리카, 스위트 테이크오프 등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도 다수 존재한다. 롯데백화점을 구경 하다가 한 잔의 커피가 그립다면 빅 파일럿 바는 좋은 선택지다.

빅파일럿바 롯데백화점 본점
서울 중구 을지로 30 5층

메종 키츠네 ‘카페 키츠네’

‘여우의 집’이라는 뜻을 지닌 브랜드명처럼 카페 키츠네의 방문객은 문보다 입구 양쪽에서부터 우거진 대나무숲을 먼저 만나게 된다. 발길을 조금 더 옮기면 브랜드의 상징적인 여우 로고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손님을 반긴다. 카페에는 여러 메뉴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선물용으로도, 디저트로도 좋은 여우 로고 쿠키다. 이 외에도 카페 키츠네의 로고를 활용한 컵, 접시, 에코백 등 각종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 ‘여우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공간이다.

카페 키츠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23 1층

우영미 ‘맨메이드’

도산공원 인근을 걷다 보면 통창 너머로 보이는 널찍한 매장 겸 카페, 맨메이드를 마주치게 된다. 맨메이드는 우영미의 매 시즌 콘셉트에 맞춰 디자인이 변경된다. 현재는 우영미의 2021 FW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어 한밤중의 숲처럼 변모했으며, 이제 곧 2022 SS 컬렉션에 맞춰 새로운 디자인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물론 이는 지나간 시즌은 다시 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니,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숲이 궁금하다면 늦기 전에 찾아가 보자. 참고로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위스키바를 콘셉트로 삼은 맨메이드 소공도 운영되고 있다.

맨메이드
서울 강남구 선릉로153길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