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나체로 나체를 감상하는 전시가 열렸다
90분의 이색 체험.

스페인 카탈루냐 고고학 박물관이 나체로 전시를 관람하는 투어를 진행했다.
박물관은 지난 6월부터 <리아체 청동상 사진전>을 개최 중이다. 전시에는 사진가 루이지 스피나가 ‘리아체 청동상’을 촬영한 사진들이 전시됐다. ‘리아체 청동상’은 나체 상태의 전사를 조각한 작품으로 기원전 5세기 주조됐다. 1972년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리아체 해변에서 발견돼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전시 투어는 현지 시각으로 10월 28일 진행됐다. 박물관은 카탈루냐 자연주의 동호회와 협력해 관람객이 나체로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했다. 전시 투어는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됐고, 가이드 에드가드를 포함한 관람객은 나체로 입장했다.
가이드는 투어 종료 후 “전형적인 투어가 아닌 좀 더 다채로운 투어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관람객들이 그들이 보고 있는 작품과 정확히 같은 느낌을 받길 원했다”라는 소감을 덧붙였다. 한 관람객은 “옷을 입고 작품을 보는 것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 이번 기회를 통해 나체는 항상 존재하고, 몸은 수치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카탈루냐 고고학 박물관 측은 전시에 대해 “작품처럼 나체로 다른 이들에게 둘러싸여 자세를 취하며 작품에 감탄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성명했다. <리아체 청동상 사진전>은 오는 11월 2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