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도미닉, 스윙스, 지미 페이지 등 래퍼들이 추천하는 남자 시계

힙합 문화와 시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드레이크는 ‘Life Is Good’에서 “버질 아블로가 내 손목에 파텍 필립을 박았지”라는 가사를 썼고, 포스트 말론은 ‘Wolves’에서 “리차드 밀 시계에 13억 원을 썼어”라는 말로 자신의 부를 자랑했다.

외국 래퍼뿐만이 아니다. 사이먼 도미닉은 ‘GOTT’에서 “롤렉스 아니라고 이거 파텍”이라며 자신이 롤렉스보다 더 좋은 시계를 차고 있음을 내비쳤다. 도끼 또한 브랜드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치키차카초코초’에서 “팔목엔 7천 짜리 백금 시계를 차지”라며 그 묵직함을 과시했다. 이처럼 시계는 힙합, 특히 랩 가사 안에서 멋과 성공을 동시에 자랑하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렇다면 한국 힙합 신 안에 몸담은 래퍼들은 어떤 시계를 가지고 있고, 또 가지고 싶을까? 총 여섯 명의 한국 래퍼에게 ‘자신이 추천하는 시계’를 물어봤다. 참고로 절반 이상은 롤렉스를 언급했으니, 브랜드의 위상이 어떤지 알만하다.

롤렉스 데이-데이트 에버로즈 골드 36mm

지금 갖고 있는 시계가 곧 갖고  싶었던 시계다. 이런저런 시계를 사봤지만, 언제 어디를 가도 롤렉스 데이-데이트 로즈골드 36mm가 눈에 밟혔다. 클래식함과 트렌디함을 동시에 충족해주는 점이 이 시계가 유독 가지고 싶었던 이유다. 릴러말즈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MADE IN SEOUL> EP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앨범의 결론을 내기 위해 더콰이엇과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더콰이엇이 함께 시계를 사러 가보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시계에 대해 잘 몰랐던 채로 롤렉스 데이트저스트를 구매했다. 여전히 ‘시계’나 ‘성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적지만, 첫 시계가 롤렉스라는 점만큼은 맘에 든다. 던말릭

롤렉스 익스플로러 1

‘탐험가의 시계’라고 포장된 사치스러운 툴워치.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최고의 시계다. 지미페이지

오데마 피게 5403BC 코브라 18 화이트 골드

종로에 많고 많은 중고 시계숍에서 예뻐서 구입했다. 우리 회사 래퍼이자 모델이기도 한 지미페이지가 보더니 “너무 잘 샀다”라며, 중동의 많은 기름 부자들과 전세계 마피아 거물들이 즐겨찾는 시계라고 하더라. 구하기도 엄청 힘들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이 시계가 더 좋아졌다. 참고로 난 아무 정보 없이 그냥 샀다. 스윙스

파텍 필립 노틸러스 5980/1AR

컬러 조합이 아주 예쁜 시계. 스테인리스 스틸과 로즈 골드가 함께 사용된 ‘콤비’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노티’가 나지 않는다. 버스트 다운 시계만 가지고 있다 보니 플레인 워치에 자주 눈길이 가는데, 최근 눈여겨보고 있다. 수퍼비

빈티지 롤렉스 1984

최근 빈티지 시계에도 애정을 쏟고 있다. 그중 내가 태어난 1984년에 출시된 롤렉스 시계를 모으려 한다. 얼마 전 그해 출시된 1984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Ref. 16014 모델을 샀고, 소중한 사람 두 명의 생일에 그들의 탄생 연도에 출시된 같은 모델을 선물했다. 앞으로도 1984년에 생산된 다양한 롤렉스 모델을 모으고 싶다. 사이먼 도미닉

파텍 필립 아쿠아넛 크로노그래프 Ref. 5968a-001

일명 ‘오렌지 넛’이라고 불리는 모델을 갖고 싶다. 가벼운 물건을 좋아하다 보니 러버밴드 시계를 많이 갖고 있는데, 파텍 필립 아쿠아넛도 5167a와 ‘수류탄’ 모델 5168g 두 개를 소장 중이다. 평상시에 가장 자주 차는 모델이기도 하다 보니, 색깔별로 갖고 싶다. 사이먼 도미닉

까르띠에 크래쉬

단 하나의 까르띠에 워치, 단 하나의 드레스 워치를 가질 수 있다면 무조건 이거다. 사이먼 도미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