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매 Q&A: 예술 작품 수집 초심자를 위한 경매 가이드

경매가 생소한 이들을 위해 ‘하입비스트’가 준비한 프리뷰.

미술 
2,058 Hypes

경매는 왜 하는 걸까? 수집은 취향의 종착지다. 그리고 애호가들을 위한 수집의 방식으로 경매가 있다. 피켓과 숫자의 세계를 너머, <하입비스트>가 실제 경매 진행 방식 및 경매에 관한 여러 흥미로운 사실을 옥션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답변에 응한 갤러리 리스트는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다.

크리스티 코리아

크리스티는 어떤 갤러리인가요? 중점적으로 다루는 품목 또한 궁금합니다.
크리스티는 1766년 설립되어 미술과 럭셔리를 다루는 세계 최고의 예술품 경매회사입니다. 미술품의 거래는 현장 경매, 온라인 경매, 프라이빗 세 경로로 진행됩니다. 크리스티 코리아의 경매 제품군은 80여 개의 미술 및 럭셔리 카테고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품의 가격대 또한 200 ~ 1억 달러 (한화 26만 원 ~ 1천3백28억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크리스티 코리아의 한국 사무소는 1995년 설립됐습니다. 현재 크리스티 코리아에 서울이란 어떤 곳인가요?
크리스티 코리아의 서울 사무소는 국내 컬렉터와 크리스티 글로벌 경매장을 연결하는 허브입니다. 한국의 미술 작품을 소싱하고 글로벌 경매장이라는 큰 무대에 알리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크리스티 코리아는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고 예술과 컬렉팅 커뮤니티 내에서의 대화를 주도하는 서울이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시장 중 하나라고 여깁니다.

한국에서도 현장 경매가 열릴 가능성이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한국에서 오프라인으로 현장 경매를 진행할 계획은 없습니다. 대신 크리스티 코리아는 다른 방법으로 한국의 컬렉터들과의 소통을 진행하려 합니다. 우리는 단순한 미술 거래 이상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컬렉터를 위한 안내자로, 수집가의 컬렉팅 여정에 힘을 실어줍니다.

한국 사무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사무소는 경매 이외에도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매력적인 컬렉션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장르, 시대, 매체, 지역을 초월한 작가들의 걸작, 그리고 럭셔리 제품을 적절한 추정가에 제공하며 경매에 맞춰 아시아에서 프리뷰를 선보입니다.

더불어 미술품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기획 및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 서울 사무소에서는 프란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FLESH AND SOUL: BACON/CHENIE>전시를 기획했고, 에듀케이션 프로그램 및 스페셜리스트 토크를 열어 대중에게 더욱 열린 예술문화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경매, 프리뷰, 스페셜리스트 토크 등을 생중계합니다.

해외 미술품 경매에 관심이 있는 한국의 컬렉터들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크리스티 코리아의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서 온라인으로 계정을 개설 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라이브 세일(현장 경매)의 경우, 서면, 전화, 온라인, 또는 경매장에 직접 가는 인룸 방식을 통해 응찰에 참여 가능합니다.

크리스티 코리아가 한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와 지금의 미술품 시장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한국의 컬렉터를 예로 들어 답하겠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한국의 컬렉터들은 더욱 다양한 작품을 선호하게 됐고, 고미술품에서 동시대 및 현대의 미술품까지 다양하게 수집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욱 다양한 나라의 미술품을 찾고, 고액 자산가가 늘어나 럭셔리 카테고리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응찰하기 보다, 모든 응찰 방식을 통해 경매에 참여합니다.

경매된 한국의 미술품 중 괄목할 만한 기록이 있나요?
최근 크리스티 코리아에서 판매된 한국 작가의 경매 기록을 예로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2023년 3월에는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4백60만 달러(한화 61억 1천1백10만 원)에 낙찰되며 역대 한국 달항아리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2019년 가을에는 김환기 작가의  05-IV-71#200(Universe) 가 1천3백만 달러(한화 1백72억 7천50만 원)에 낙찰되어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첫번째부터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 김환기 <05-IV-71#200(Universe)>, 애나 박 <Is it Worth It?>, 이성자 <Subitement la loi (A Sudden Law)>, 우국원 <Que Sera Sera (Whatever Will Be, Will Be)>, 심문섭 <The Presentation>, 스티키몽거(Stickymonger) <Strawberry Stalker – Whipping Cream>, 조성희 <Light Red Blossoms>, 김창열 <CSH I>, 박래현 <Untitled>, 양혜규 <Central Composition in Explosion – Trustworthy ‘For Sophie Taeuber’

한국 컬렉터들의 성향 중 어떤 점이 가장 인상에 남나요?
한국 고객의 주요 구매 카테고리는 20세기 및 21세기 미술품과 럭셔리 보석, 와인입니다. 작년 한국의 구매자 중 25%는 밀레니얼 세대였습니다. 또한, 전체 구매자 중 40%는 여성이었고요. 한국의 고객은 홍콩 경매뿐 아니라 글로벌 경매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입니다. 온라인 경매의 참여율은 2019년 대비 2022년에 260% 상승했습니다. 이학준, 크리스티 코리아 대표

필립스 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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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옥션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품목들은 어떤것인가요?
필립스 옥션은 현대미술, 시계, 보석, 디자인, 사진, 에디션의 6개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현대미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2년 한해동안 150명 이상의 작가들이 필립스 옥션을 통해 처음 경매에 출품했습니다.

한국에서도 프리뷰 외에 실제 오프라인 경매가 열릴 가능성이 있나요?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경매가 예정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반기에 전시를 기획 중입니다.

해외 미술품 경매에 관심이 있는 한국의 컬렉터들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필립스 옥션은 컬렉터와의 긴밀한 맞춤형 응대를 지향합니다. 작품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작품에 대한 안목과 애정도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한국사무소로 경매 출품작의 응찰 문의를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 경우 문의하신 작품의 컨디션 안내, 고화질과 설치 사진 등을 덧붙여 자세히 설명한 이후 응찰과정까지 안내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됐습니다. 앞으로의 한국 경매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술시장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의 주목 아래 한국 경매시장은 큰 규모를 갖추게 됐습니다. 컬렉터들의 취향이 다양해짐에 따라 질적, 양적으로 확연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 컬렉터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가 높아짐에 따라 한국의 경매 시장은 더욱 다양성을 갖춘 형태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국 컬렉터들의 성향 중 어떤 점이 가장 인상에 남나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매우 시장에 민감한 편입니다. 트렌드의 빠른 변화를 감지하고 작가에 관한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한국 사람들의 성향이 경매시장에서도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유독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한국의 작가나 작품이 있나요? 한국 컬렉터들의 관심 작품도 궁금합니다.
5월의 주요 경매를 기반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5월 16일, 17일 뉴욕 경매에는 뱅크시, 피카소, 앤디 워홀, 요시토모 나라 등 한국 컬렉터들이 선호하는 작품들이 다수 포함됩니다. 5월 19일 런던 사진 경매에는 정 리, 랄라 최, 지영 리, 이정진, 민병헌 등 한국 작가의 작품이 다수 출품됩니다. 우리는 미술계에서 저명한 입지의 박서보, 이우환과 같은 작가 외에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젊은 작가들의 색을 전세계 경매 시장에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서민희, 필립스 옥션 한국사무소 대표

헤럴드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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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옥션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및 판매하는 품목들은 어떤 것인가요?
한국 근현대 미술품과 신진작가의 작품입니다. 한국의 작가들이 점차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고요. 헤럴드옥션은 한국 고미술 작품부터 근현대, 동시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세대를 거치며 공유된 시대상과 감정을 반영한 작품을 소개하는 한국의 옥션하우스라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껏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품목은 무엇인가요?
2021년 진행된 박장년 작가의 작품 경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이유는 이 건이 위탁자와 낙찰자의 합이 잘 맞았던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경매는 회사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기에 위탁자와 낙찰자 간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거든요. 이 케이스는 박장년 작가의 여러 작품을 오래 소장하고 계시던 위탁자분이 새로운 주인을 찾던 상황이었습니다. 박장년 작가의 작품 낙찰을 위한 응찰은 60여 회 이상을 상회하기도 했습니다. 경매 진행을 위해 위탁자분의 수장고에 가서 보물찾기하듯이 작품을 직접 보고 데려올 수 있었기에 더 기억에 남네요.

앞으로 다가올 경매 중 가장 기대가 되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특정 작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네요. 경매는 오픈 전까지 위탁자와의 조율 단계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 내부적으로 작품의 가격 및 출품 시기 결정, 경매 구성 등 수많은 과정이 진행됩니다.

무엇보다 헤럴드옥션의 ‘디스커버리즈’ 섹션 내 작품들을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헤럴드옥션은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데 힘쓰는 사무소기에 ‘디스커버리즈’ 섹션을 통해 신진작가를 대중에게 소개하며 반응을 지켜보는 과정은 매우 보람된 일입니다. 이 섹션의 프로젝트가 기획 전시, 기획 경매, 그리고 공공기관과의 협업 프로젝트 등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해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헤럴드옥션의 지향점과도 같은 이 가치는 어디에서 왔나요?
헤럴드옥션은 누구든지, 함께,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을 추구합니다. 경매는 여전히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분야라는 점에 공감합니다. 우리는 이 경계를 허물기 위해 경매 이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합니다. 예컨대 기획 전시, 아카데미, 공공미술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들은 작가, 작품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습니다. 또한, 아카데미나 강연 등의 체험형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고요. 장소연, 헤럴드옥션 기획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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