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tials: 김도훈

세계를 누비며 영감을 채집하는 앤더슨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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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벨은 다른 두 문화의 조화를 패션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다. 스칸디나비아와 한국 문화의 조화에서 출발한 이 브랜드는 이후 카우보이와 로큰롤을 비롯한 웨스턴 스타일 등 다양한 문화를 반영한 의류를 만들며 브랜드 스타일을 구축했고, 현재는 일본, 미국, 유럽 등 여러 국가의 유명 편집숍에서도 볼 수 있는 굴지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앤더슨벨은 지난 10년간 다양한 의류와 캠페인을 통해 개성을 공고히 했고 그러던 지난 6월, 밀란 패션 위크에서 브랜드의 첫 번째 패션쇼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도훈은 앤더슨벨의 ‘개국 공신’이다. 의류 디자인부터 컬렉션과 캠페인 아트 디렉팅 등, 브랜드의 거의 모든 면을 총괄하는 그는 앤더슨벨의 구심점에 대해 “이질적인 것들을 나란히 둘 때 생기는 대조적인 시너지를 패션으로 해석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만큼 김도훈의 관심사는 다양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세계를 누비며 영감을 채집한다.

김도훈이 들고 온 짐꾸러미에는 다양한 물건이 있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투명 뿔테 안경부터 이름 모를 이탈리아 유리 공예 장인이 만든 술잔, 직접 커스텀한 1999년 엄브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굿즈, 미발매 앤더슨벨 크로스백 등등. 그 목록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릭 오웬스 안경, 샤넬 선글라스

5년 전쯤 발매된 투명 뿔테 릭 오웬스 안경은 거의 매일 쓰고 다녀요. 보자마자 반해서 구매했죠. 이 안경을 쓴 제 모습이 맘에 들어요. 앤더슨벨의 첫 패션쇼를 마치고 런웨이에 올라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도 쓰고 있었죠. 선글라스는 샤넬의 빈티지 제품이에요. 몇 년 전 동묘에 놀러 갔을 때 함께 간 친구가 빈티지숍에서 구매한 건데, 제가 너무 맘에 든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선물로 줬어요.

엄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이비드 베컴 굿즈

1999년에 엄브로가 출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굿즈에요. 그중에서도 1998-99 시즌 트레블 우승 당시 멤버인 데이비드 베컴의 에디션이라 더 귀한 제품이죠. ‘맨유’의 오랜 팬인만큼 아끼는 제품인데, 곳곳에 스터드를 넣어 제 식대로 커스텀했어요.

준야 와타나베 2022 가을, 겨울 자미로콰이 컬렉션 펜들턴 윈드 브레이커

준야 와타나베의 2022 가을, 겨울 자미로콰이 컬렉션 제품이에요. 자미로콰이의 전성기를 오마주한 컬렉션이었고, 당시 그가 자주 입던 펜들턴 스타일을 동시대적으로 구현했죠. 패션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 옷을 많이 사는 편은 아닌데, 준야 와타나베의 제품은 유독 손이 가요. 이 윈드 브레이커는 어느 정도 방수 기능도 있고, 보온성도 높아 겨울 출장에 꼭 챙기는 편이에요.

꼼 데 가르송 x 살로몬 XA 알파인 2 부츠

‘출장 전투화’처럼 여기는 스니커에요. 꼼 데 가르송과 살로몬이 협업한 XA 알파인 2 부츠인데, 레인부츠 대신 신어도 될 만큼 요긴하죠. 블랙 컬러라 웬만한 룩에 다 잘 어울리기도 하고, 적당히 멋 내기도 좋아서 애용하는 제품이에요.

콘탁스 T2 필름 카메라

취미로 사진을 찍어요. 추억을 남기기에 사진만 한 게 없고, 필름 카메라는 막 찍어도 적당히 예쁘게 나오니 좋더라고요. 콘탁스 카메라만의 선예도와 색감을 선호하기도 하고, 출장은 물론 일상적으로도 애용하고 있어요.

앤더슨벨 2024 봄, 여름 컬렉션 바소 백

이번 2024 봄, 여름 컬렉션을 통해 출시한 바소 백이에요. 화병을 모티프로 한 여성용 가방인데, 컬렉션 당시 스타일링을 맡은 세계적인 스타일리스트 로비 스펜서가 남녀 모델 모두가 들고 런웨이에 오르길 추천했고, 덕분에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이 됐어요. 앤더슨벨의 첫 번째 가방이기도 하고, 이번 캠페인이 유명 포토그래퍼 리아 콜롬보와 첫 작업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도 여러모로 의미 있는 제품이에요.

앤더슨벨 2024 봄, 여름 컬렉션 미발매 크로스백

이번 2024 봄, 여름 컬렉션에서 공개된 크로스백이에요. 데님 소재를 앤더슨벨만의 개성으로 재해석한 제품이죠. 디자인은 참 마음에 드는데, 생산이 쉽지 않아 발매는 안 하고 쇼 피스로 남게 됐어요. 방치해 두기는 아까워서 제가 열심히 메고 다니고 있죠.

<더 페이스> 1987년 12월호, <i-D> 1996년 2월호

영화 <택시 드라이버> 개봉 당시 로버트 드 니로의 인터뷰가 실린 <더 페이스> 매거진과 케이트 모스의 첫 번째 <i-D> 매거진 커버 에디션이에요. 모두 아끼는 잡지죠. <더 페이스>는 발행된 지 40년 가까이 됐다는 게 안 믿길 만큼 상태가 좋아요. <i-D> 매거진은 런던 출장 당시 만난 에이전시 대표가 선물해 줬어요.

이기 팝 <The Idiot>

이기 팝을 좋아해요. 5년 전쯤 듣다가, 나중에 앤더슨벨이 패션쇼를 한다면 이기 팝의 ‘Night Clubbing’을 쇼의 오프닝 곡으로 써야겠다 마음먹었는데 이번 컬렉션을 통해 꿈을 이뤘네요.

바이레도 발다프리크 헤어 퍼퓸

일반 향수는 양 조절을 못 하면 실내에 향이 진동하는데, 헤어 퍼퓸은 은은해요. 가까이 서면 맡을 수 있는 정도랄까. 헤어 퍼퓸의 그런 점이 좋아요. 들여다봐야 알 수 있다는 게 바로 럭셔리한 일 아니겠어요?

앤더슨벨 키링, 앤더슨벨 ai 그래픽을 새긴 자체 제작 교통카드

‘아넬리 비즈 키체인’은 앤더슨벨의 액세서리 중 유독 좋아하는 아이템이에요. 차 키를 걸어 자주 들고 다니죠. 교통카드는 직접 만든 ai 그래픽을 프린트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앤더슨벨의 키워드를 여러 개 넣었더니 완성된 얼굴이죠.

빈티지 술잔

베네치아 무라노섬에서 구매한 작은 유리잔이에요.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현지 유리 공예 장인이 만든 제품이죠. 집에서 위스키나 소주를 마실 때 애용하는 편인데, 일반 소주잔보다 근사하지 않나요?

소니 ICF-F10 라디오

중고로 구매한 라디오에요. 클래식으로 꼽히는 제품의 보급형으로 나온 모델이라 들었어요. 요즘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는 게 더 일상적인데, 가끔 라디오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앤더슨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도훈, 밀란 패션 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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