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인터뷰: 골프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그의 모크넥 셔츠와 ‘병지컷’만큼 특출난 플레이.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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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는 일반적인 프로 골퍼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그는 콧수염과 뒷머리를 기르고, 항상 단정한 칼라 셔츠 대신 모크넥 셔츠를 입고 필드 위에 오른다. 그러나 이민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독특한 스타일뿐만이 아니다. 골프계 내에서 그의 활약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그는 PGA 투어에서 특별 임시 회원 자격을 취득하더니, 이젠 영구 시드를 얻는 것도 머지않아 보인다.

<하입비스트>는 이민우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가 소위 ‘병지컷’을 고수하는 이유부터, 골프 신 전반에 대한 이야기까지, 주제는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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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 M. Haffey/Getty Images

한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랐다. 골프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어머니가 프로 골프 선수였다. 아버지도 어머니의 영향으로 골프를 상당히 잘 치셨다. 부모님께서 호주로 오신 뒤에 내가 태어났고, 어머니께선 공원에서 사람들에게 골프를 가르치시곤 했다. 나도 그걸 보고 배우며 골프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갔다.

누나인 이민지 선수 역시 LPGA 투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와 함께 자란 유년 시절은 어땠나?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많은 세월을 누나의 그림자에 가려진 채 보냈고, 지금도 그런 면이 없잖아 있다. 무엇이 됐든 간에 특정 분야에 특출난 가족이 있다는 점은 나에게 배울 점을 시사한다.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11~12살 즈음 골프를 포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태권도, 수영, 축구, 농구 등 역동적인 스포츠에 매료됐을 때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NBA 경기를 보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그에 비해 골프는 따분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러다 15살이 되고 나서 잭 뉴턴 인터내셔널이라는 대회에 참가하게 되며 다시 인식이 바뀌었다. 거기서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기보단 많은 추억을 쌓았기 때문이다.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며 배운 점이 많았다.

이번 시즌 US 오픈과 트래블러 챔피언십 등에서 톱10 안에 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다. 그 변화를 실감하나?

실감하고 있다. SNS가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골프 코스에 들어서면 어린 팬들이 내 이름을 외치며 응원하곤 한다.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부터 SNS에서 존재감이 없는 편은 아니었다. 17~18살 때도 경기를 치르고 오면 영상이 바이럴 되곤 했었다. SNS 매니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팔로워들을 즐겁게 하려고는 노력한다.

마침 골프 신에서 “그를 요리하게 둬(Let him cook)”라는 밈의 대표격 인물이 됐다. 그 밈은 어떻게 사용하게 됐나?

틱톡에서 처음 그 말을 사용했는데 그 이후로 내 댓글 창의 절반은 그 밈으로 점철됐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도 그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거기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 말은 어떤 의미를 내포하나?

나는 그저 위대한 골프 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일 뿐이니, 알아서 내 몫을 하게 내버려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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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장타’로 유명한데, 그 비결이 있을까.

어렸을 때부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골프를 치다 보니 어떻게든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날 때부터 그쪽에 재능이 있었던 것도 한몫한다.

독보적인 스타일 역시 화제다. 뒷머리를 기른 이유가 있나?

지난해부터 호주에서 이 헤어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지금 호주에 가보면 무슨 말인지 알 거다. 내 나이대의 사람들 중 4분의 3은 뒷머리를 기르고 있을 테니. 골프 선수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도 맘에 든다.

모크넥 셔츠 역시 하나의 트레이드마크인데.

헤어스타일과 비슷한 이유에서 착용하고 있다. 아마 모크넥을 입는 PGA 투어 선수는 1%도 안될 거다. 사실 모크넥은 협찬을 받으면서 입게 됐는데, 처음 받았을 때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로 착용하고 경기를 몇 번 치러보니 착용감도 편하고, 잘 어울린다는 평가도 많이 받아 지금까지 잘 입고 있다. 이젠 사람들이 모크넥만 보고 나를 알아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반적인 스타일의 영감은 무엇인가?

새로운 트렌드를 시작하겠다는 식의 욕심은 없다. 그저 색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좋고, 팬들도 그걸 느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덕분에 골프가 나이 든 신사들의 스포츠라는 고정관념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

골프가 스트리트웨어에 녹아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나?

그 트렌드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기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멋있어 보이게 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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