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tials: 요

희귀한 티셔츠 컬렉션과 함께 세계를 누비는 태국의 ‘빈티지 왕’.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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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틴 푼숨롱(요)는 태국에서 자타공인 ‘빈티지 왕’으로 통한다. 태국의 인기 유튜브 채널과 각종 TV 방송에 출연한 덕도 있겠지만, 그가 빈티지 의류 신에서 쌓은 무시 못 할 경력의 영향이 더 크다. 그는 17여 년 전부터 시장을 전전하며 빈티지 의류를 사고팔며 자신의 이름을 서서히 알려 나갔고, 7년 전엔 단독 매장인 ‘노웨어 스튜디오‘를 차렸다.

“원래는 시장, 혹은 집에서 옷을 거래했어요. 매장이 어디에도 없는 거나 다름없었죠. 그 경험이 워낙 강렬했어서 실제 매장 이름도 ‘nowhere’라는 단어에서 딴 ‘노웨어 스튜디오’(Knowwhere Studio)로 지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노웨어 스튜디오는 현지를 넘어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태국의 빈티지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최근엔 션 워더스푼, 그리고 일본의 유명 배우인 레오가 방문해 매장 벤치에 사인을 남기고 갔어요.”

이제 요는 빈티지 옷과 영감을 채집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빈다. 여권 페이지가 꽉 차 최근엔 여권을 새로 발급받아야 했을 정도다. 그가 서울 여행에 들고 온 소지품에서도 ‘태국 빈티지 왕’의 취향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그가 캐리어 속에 꽉꽉 채워온 빈티지 의류 중에서는 그에게 가장 뜻깊은 제품 다섯 장만 골라 추렸다.

나이키 샥스 R4

Essentials: 요, Yo

처음으로 구매한 나이키 샥스 스니커이에요. 지금까지 제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굳이 구매한 적은 없는 모델인데, 이번에 한국에 들어와서 보니 갑자기 이 신발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착화감도 편하고, 신으면 신을수록 마음에 들어요.

고야드 생루이 백 

먼저 생루이 백은 오래전 일본에서 구매한 제품이에요. 일본에 갈 때마다 이 모델은 대부분 품절이었는데, 당시 오사카 매장에 가니 오렌지 컬러만 남아있더라고요. 마침, 제가 제일 갖고 싶었던 컬러라 흔쾌히 카드를 긁었어요. 인기 컬러는 아니지만, 이 톡톡 튀는 강렬함이 좋아요. 

루이 비통 벨트

Essentials: 요, Yo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제 기준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사람 중 한 명이에요. 그런데 최근에 그가 루이 비통과 협업 캡슐을 발매했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매장으로 달려갔는데, 운 좋게도 마지막 남은 하나를 건졌어요. 가격도 나름 괜찮았어요. 800 달러(한화 약 110만 원) 정도.

브레인 데드 안경

Essentials: 요, Yo

2년 전 브레인 데드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한 안경이에요. 로고 때문에 브레인 데드를 좋아하게 됐는데, 정작 이 안경엔 로고가 없어요. 도수도요(웃음).

태국 여권 & 고야드 카드홀더

Essentials: 요, Yo

이전 여권을 꽉 채워서 새로 발급받은 여권이에요. 이전 여권 속의 스티커와 도장을 보면 제 삶의 궤적이 드러나는데, 대부분이 일본이에요. 도쿄의 시부야나 하라주쿠 거리를 누비며 많은 영감을 받거든요. 그리고 또 종종 말레이시아랑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는 태국에서 판매할 빈티지 티셔츠를 구매하고, 베트남에서는 제 개인 브랜드의 옷을 생산해요. 고야드 카드홀더는 이탈리아에 간 친구에게 부탁해 대리 구매했어요. 

금 목걸이

하나는 태국 차이나타운에서 구매한 목걸이고, 또 하나는 제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목걸이를 금으로 특수 제작한 제품이에요. 그리고 이 중에 가장 소중한 건 태국의 원로 승려, 루앙 포 쿤의 사진이 새겨진 목걸이예요. 아기 때부터 갖고 있었기도 하고, 목걸이와 관련된 신기한 일화도 있거든요. 네 살쯤 친구의 장난으로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엄청 세게 부딫혔는데, 이 목걸이를 차고 있었던 덕분인지 크게 다치지 않았어요. 펜던트는 18K 금으로 만들어졌고, 주변엔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어서 값이 좀 나갈 거에요. 하지만 누가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원)를 준다고 해도 절대로 안 팔 거예요(웃음).

티쏘 PRX

Essentials: 요, Yo

태국에서 티쏘의 브랜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받은 시계예요. 롤렉스 데이데이트를 닮은 점이 마음에 들어 이걸로 골랐죠.

리코 GR3 & 빈티지 소니 핸디캠

Essentials: 요, Yo

이 카메라는 제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들고 다녀요. 그리고 큰 규모의 룩북을 제외하면, 제 브랜드나 숍의 인스타그램 계정 속 사진은 대부분 이 카메라로 직접 찍어요. 크기도 작아서 휴대하기도 편해요. 그리고 이 핸디캠은 서울에 온 순간을 레트로한 느낌으로 담고 싶어서 갖고 왔어요. 원래는 이걸로 제 유튜브 채널 영상을 찍었는데, 지금은 유튜브 활동은 쉬고 있어서 서울에서 찍은 영상은 곧 제 틱톡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딥티크 오르페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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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구매한 딥티크의 향수예요. 원래는 꼼 데 가르송메종 마르지엘라의 향수를 썼는데, 이 제품을 시향해 본 뒤로는 줄곧 이거만 뿌리고 있어요. 향취도 독특하고, 무엇보다 지속력이 정말 강해요.

비요크 빈티지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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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쯤 다른 컬렉터에게 구매한 ‘유로’ 사가 제작한 비요크의 <Post>(1995) 앨범 머천다이즈 티셔츠에요. 이렇게 상태가 좋은 건 흔치 않은데, 이건 운 좋게도 포장 비닐까지 갖춘 상태였어요. 그리고 당시 발매된 비요크 머천다이즈 티셔츠는 ‘유로’ 사와 ‘윈터랜드’ 사에서 맡아 제작했는데, ‘유로’ 사에서 만든 제품이 훨씬 더 희귀해요. 물론 육안으로 구별되는 점은 티셔츠 하단에 별도의 택이 없다는 것 외엔 없지만요. 800 달러(한화 약 110만 원) 정도 주고 샀는데, 지금 판매한다면 3000 달러(410만 원) 정도는 받아야 할 것 같네요. 

투팍 부틀렉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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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요크 티셔츠와 달리 이건 공식 머천다이즈가 아닌 부틀렉 제품이에요. 팬이 만든 제품인 만큼, 누가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어요. 그런데도 전 이걸 700 달러(한화 약 97만 원)나 주고 샀어요. 발매 당시엔 비싸봤자 10 달러(한화 약 1만4000 원) 정도였을 텐데 말이에요. 그래도 부틀렉 티셔츠는 소량 생산됐다는 점에서 저만의 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투팍 공식 머천다이즈가 적어도 1만 장이 생산됐다면, 이건 많아 봤자 100장 정도만이 세상에 나왔을 테니까요. 그리고 공식 머천다이즈보다도 멋진 그래픽도 구매를 결심하게 된 이유예요.

‘헤븐 스마일스’ 존 콜트레인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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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모스키토 헤드‘, ‘돈 록’과 함께 이런 빈티지 티셔츠 디자인의 거장으로 불리는 ‘헤븐 스마일스’가 1994년에 제작한 티셔츠예요. 셋 중 돈 록은 실제로 제 매장을 방문하기도 했죠. 아무튼 화려한 색감과 존 콜트레인의 얼굴이 그려진 점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어요. 재즈 뮤지션 중에선 존 콜트레인과 마일스 데이비스를 가장 좋아하거든요.   

빈티지 스투시 롱슬리브 티셔츠

Essentials: 요, Yo

스투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에요. 17년 전에 함께 일하던 빈티지 숍의 사장님이 밥 말리가 그려진 한 스투시 티셔츠를 1500 달러(한화 약 200만 원)에 사는 걸 보고 저도 언젠간 그 티셔츠를 갖고 말겠다고 결심했죠. 그걸 계기로 스투시에 대해 본격적으로 ‘디깅’하기 시작했고, 브랜드의 진정성과 긴 역사에 대해 알게 됐어요. 아무튼 스투시에 관심이 있다면 ‘인터내셔널 스투시 트라이브’ 레터링 임브로이더리가 들어간 빈티지 바시티 재킷 사진을 본 적 있을 거예요. 이 티셔츠도 그런 재킷이 한창 나오던 1989년에 발매된 정말 희귀한 제품이에요. 700 달러(한화 약 97만 원)에 구매했어요.

빈티지 밥 말리 그래픽 스투시 티셔츠

Essentials: 요, Yo

이게 앞서 언급한 제 꿈의 티셔츠에요. 택에 스투시 로고가 없는 게 보이나요? 숀 스투시가 손수 스크린 프린팅으로 티셔츠를 만들던 시절에 나온 제품이거든요. 스투시 로고 택이 1985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니, 이 티셔츠는 최소 1984년에 나온 제품이라는 거죠. 그런데도 전 정말 저렴하게 구했어요. 200 달러(한화 약 28만 원) 정도. 꿈을 저렴하게 이룬 셈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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