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입비스트’ 20주년 기념 티셔츠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룹 인터뷰
티셔츠는 왜 문화가 되었나?

‘하입비스트’ 20주년 기념 티셔츠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룹 인터뷰
티셔츠는 왜 문화가 되었나?
스트리트웨어의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이자, 누구에게나 익숙한 옷. 바로 티셔츠다. <하입비스트>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이 그래픽 티셔츠라는 상징적인 아이템을 새롭게 조명하는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아크로님, 후지와라 히로시의 프라그먼트 디자인, 허프, 언더커버, 베이프, 앰부시, 브레인 데드, 파타, 베르디, 무라카미 타카시, 소라야마 하지메, 퓨추라 등 스트리트웨어의 흐름을 만들어온 크리에이터들이 함께했다. 각자의 시선으로 그래픽을 재해석하고, 지난 20년간의 기억과 감각을 담아낸 티셔츠를 완성했다.
또한 컬렉션과 함께, 참여 디자이너들이 티셔츠의 의미, 스트리트웨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나눈 라운드테이블 인터뷰는 아래에서 확인 가능하다.
그래픽 티셔츠는 스트리트웨어의 뼈대라고도 불립니다. 이 아이템이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크로님: 시간이 지나며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패션 안에서 티셔츠만큼 순수하게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아이템은 드물죠. 결국 정체성의 표현입니다. 내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누구인지,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수단이죠. 이 역할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후지와라 히로시: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툴(tool)에 가까운 존재죠.
허프: 그래픽 티셔츠는 예전부터 스트리트웨어에서 하나의 캔버스 역할을 해왔어요. 프린팅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고 정체성을 구축하는 가장 직설적인 방식이죠. 지금은 수집품처럼 여겨질 정도로 진화했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는 여전히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언더커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의 입문 도구예요. 그 상징성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하다고 봅니다.
무라카미 타카시: 1994년에 뉴욕으로 이사하면서 소호에 새로 생긴 스투시 매장에서 티셔츠를 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매장에 가서 직접 보고, 고르고, 사는 그 경험이 정말 특별했죠. 그때 느꼈던 기쁨을 팬들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 나카노에 매장을 열었어요. 결국 무언가를 소유하는 본능적인 기쁨, 그게 티셔츠 문화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시대를 초월한다고 봐요.
소라야마 하지메: 저에겐 제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도구예요. 팬이 더 생긴다면, 그걸로 충분히 기쁩니다.
퓨추라: 티셔츠는 사실상 최초의 소셜 미디어예요. 콘서트, 이벤트, 기념일, 브랜드, 심지어 박스 로고 하나만으로도 무언가를 말할 수 있죠. 제가 가장 아끼는 티셔츠는 1975년 ‘Thrilla in Manila’ 복싱 경기 티예요. 실제로 경기에 가지는 못했지만, 그 티셔츠를 입으면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죠. 그런 이야기를 품고 있는 힘, 그게 티셔츠의 매력입니다.
베르디: 티셔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인 의류이자, 브랜드를 시작하거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 때 가장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이에요. 굿즈부터 펀딩까지, 티셔츠는 늘 출발점이 되어왔고, 앞으로도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아이템으로 남을 거라고 믿습니다.
앰부시: 그래픽 티셔츠는 말하지 않아도 내 크루, 신념, 유머, 추억을 드러낼 수 있어요. 그래서 수십 년 동안 사랑받아왔고요. 예전에는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이자 서브컬처의 상징이었다면, 요즘은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사이 어디든 어울릴 수 있을 만큼 다양하게 진화했어요. 단순한 굿즈에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은 패션 아이템으로 확장된 거죠. 감정, 분위기, 움직임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이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베이프: 베이프는 티셔츠를 하나의 스토리텔링 도구로 삼아 강렬한 비주얼과 협업을 통해 순간을 포착해왔어요. 접근성이 높고 의미가 깊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크죠. 한 장의 티셔츠가 대화를 이끌고, 커뮤니티를 만들며, 하나의 움직임이 될 수도 있어요. 아이코닉한 카모, 에이프 헤드, 베이비 마일로, 콜라주 패턴 등 우리 그래픽 하나하나에는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 디자인들이 이제는 스트리트웨어의 시각 언어가 되었고, 예술·음악·글로벌 문화와 함께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브레인 데드: 그래픽 티셔츠는 개성을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에요. 대부분의 티셔츠는 결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죠. 우리가 뭘 좋아하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개성과 취향이 맞닿아 있는 매체라고 할 수 있죠.
파타: 티셔츠는 브랜드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빈 캔버스입니다. 스트리트웨어라는 우주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접근성 높은 아이템이죠. 요즘은 럭셔리 패션에서도 티셔츠 활용이 많아졌어요. 그 흐름 자체는 좋지만, 가격대는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티셔츠는 모두를 위한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고 생각해요.
비슷한 영향력을 꿈꾸는 신생 브랜드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아크로님: 아무 말도 듣지 마세요.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요. 흔히 들을 수 있는 말들이지만, 전부 사실이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필요한 조언은 “도움을 요청하라”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친구들을 잘 챙기세요. 서로를 돌보는 게 기본입니다. 결국 당연한 것들이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후지와라 히로시: 오래가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허프: 자신의 비전을 믿고,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가세요. 오래가는 브랜드는 진정성과 커뮤니티에의 연결,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만들어냅니다. 역사와 선배들의 작업을 공부하고, 의미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해요. 가장 좋은 브랜드는 자기 목소리가 명확하고, 그 목소리를 지켜나가는 곳입니다.
언더커버: 세상에 오직 나만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라카미 다카시: 그냥 계속하세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저도 포기하고 싶을 땐 SNS에서 떠오르는 동기부여 영상을 보며 마음을 다잡곤 해요. 작은 계기라도 자신을 끌어올리는 힘이 필요하거든요.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PAF): 남의 조언은 듣지 마세요.
베르디: 열심히 일하고, 겸손하게 배우고,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매일 그림을 그렸어요. 첫 성과는 30살쯤에야 찾아왔죠.
앰부시: 이 시장에는 누구나 자신만의 길이 있습니다. 그게 이 세계의 아름다움이기도 하고요. 저는 이렇게 조언하고 싶어요. 집중하고, 지금에 충실하며, 언제나 110%를 다하세요. 세상이 보든 안 보든요. 영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지만, 꾸준한 태도와 진정성 있는 작업은 결국 사람들에게 전달돼요. 진짜 작업은 스스로 말하게 됩니다.
베이프: 브랜드는 제품 그 이상입니다. 아이덴티티와 감정적 연결이 핵심이에요. 깊이 있는 브랜드는 단순한 상업적 성공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과 연결되죠. 빠르게 변하는 문화 속에서, 비전을 지키되 빠르게 적응하고, 의도를 가지고 협업하며, 두려움 없이 시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결’이 중요합니다. 스토리텔링, 커뮤니티, 가치 공유를 통해 브랜드는 하나의 문화적 움직임이 될 수 있어요. 그게 베이프의 원동력이고, 지금도 우리가 따르는 철학입니다.
파타: 나만의 팀을 만들고, 그 사람들을 소중히 여겨야 해요. 브랜드의 목소리를 키워주는 가장 중요한 건 주변의 사람들, 함께 믿어주는 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교훈은 무엇인가요?
아크로님: 저는 여전히 매일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고 느껴요. 모든 걸 직접 보고 싶고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결국 가장 큰 교훈은 “배움은 멈추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는 거죠. 그리고 항상 겸손할 것, 끊임없이 노력할 것, 이 두 가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아요.
후지와라 히로시: 제가 가장 크게 배운 건 사람들과의 연결,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브랜드가 오래 가려면 결국 사람입니다.
허프: 한 자리에 머물러선 안 돼요. 창의성이나 비즈니스 모든 면에서 계속 진화해야 하죠. 물론 그 과정에서도 자기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업계는 빠르게 변하지만, 기반이 단단하다면 꾸준히 의미 있는 자리를 유지할 수 있어요.
퓨추라: 미래는 아직 쓰이지 않았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 혹은 무언가와 마주하게 될 수 있어요. 오른쪽으로 갈지, 왼쪽으로 갈지는 당신에게 달렸고, 그 선택이 운명을 만들어줍니다. 불확실성 속에 진짜 아름다움이 숨어 있어요.
언더커버: 많은 걸 배웠지만, 그중에서도 “직감을 따르는 것”과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얻은 교훈입니다.
소라야마 하지메: 결국 믿을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이에요. 그건 변하지 않아요.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PAF): 예전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가능한 일로 바뀌는 순간이 옵니다. 직접 경험했습니다.
베르디: 자기 직감을 믿는 것, 정말 중요해요.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매일 그림을 그렸고, 30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성과를 맛봤어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는 게 전부예요.
앰부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브랜드도 마찬가지예요. 함께 만드는 팀, 파트너, 고객… 매일 함께하는 사람들이 결국 브랜드를 만드는 핵심이에요. 신뢰와 에너지, 그리고 커뮤니티 안에서의 연결이 진짜 힘이 됩니다.
베이프: 가장 큰 교훈은 진짜 영향력은 ‘진짜 연결’에서 나온다. 제품만으로는 부족해요. 사람들이 함께하고 싶어지는 브랜드가 돼야 하죠. 올해 아디다스, 포뮬러 1, 스포티파이, 반고흐 미술관 등과의 협업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진전이었어요. 우리는 항상 창의적 직감을 신뢰하며, 시대 흐름에 맞춰 진화하고 있어요. 두려움 없는 자기 표현이야말로 브랜드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핵심이죠.
브레인 데드: 직감을 따르세요. 언제나 가장 강력한 길잡이입니다.
파타: 매일 거울을 보며 자기 가치관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해요. 겸손하게 배우고, 꾸준히 일하고, 또 반복하세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친절하세요. 이미 세상엔 불친절한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의미 있었던 제품이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크로님: 나이키 본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날이 기억나요. 포틀랜드에 눈보라가 쏟아지던 날이었고, 사무실에는 모든 부서의 리더들만 나와 있었죠. 마크 파커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다들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을 예상했던 것 같은데, 저는 제대로 된 원단도 아닌 낡은 스튜디오용 프로토타입 두 개만 들고 갔습니다. 그들이 “이게 전부야?”라고 묻길래, “네, 혹시 맞는 사이즈 있으신가요?”라고 답했어요. 직접 입어보자마자 표정이 달라졌고, 그 순간 ‘아, 이거 되겠다’ 싶었죠. 제게는 결정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허프: 2022년에 브랜드 20주년을 맞아 출시한 허프 x 나이키 SB 덩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고인이 된 키스(Keith Hufnagel)를 기리는 작업이었고, 팀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준비한 프로젝트였죠. 블라인드 백 패키징부터 숨겨진 타이다이 디테일까지, 놀라움과 향수가 겹겹이 담겨 있는 신발이었어요. 특히 F&F 에디션은 우리 모두가 키스에게 전하는 개인적인 감사의 표현이었기에 더 특별했습니다.
퓨추라: 저는 90년대 초, 컴퓨터를 처음 배우고 웹이라는 걸 접했던 시기를 꼽고 싶어요. 그때 처음으로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어봤는데, 아무것도 판매하지 않고 오직 그래픽과 개념만 담긴 공간이었죠. 그 안에서 길을 잃듯이 헤매는 게 즐거웠고, 그게 제 창작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어요.
무라카미 타카시: 대학교 1학년 때, 학교 축제에서 이동식 신단(神輿)을 메고 다니는 행사용으로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프린트한 티셔츠 약 300장을 만들었어요. 모든 참가자가 그 티셔츠를 입고 함께 움직였는데, 그 광경이 너무 기뻐서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소라야마 하지메: 제가 1980년대 중반에 처음 그렸던 작품을 조금 더 정제한 버전이 있어요. 사람들은 “손”이 인간성을 드러낸다고 하죠. 그래서 저는 로봇을 그릴 때도 반드시 손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해요. 그 작품을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과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제 최고의 작품은 ‘내일 만들 작품’이 될 거예요.
스트리트웨어는 지난 20년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아크로님: 지금은 스트리트웨어가 일종의 럭셔리 문화와 결합된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흐름이 끝나면, 다시 뿌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더 서브컬처적이고, 더 집단 중심적이고, 말하자면 “우리가 우리를 위해 만드는 옷”이라는 본질로 회귀하지 않을까요?
후지와라 히로시: 스트리트웨어는 늘 오르내림을 반복해 왔어요. 지금처럼 변화가 심한 시대에도 그런 흐름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허프: 지금은 외형보다 서사와 목적이 더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느껴요. 세상이 혼란스러운 만큼, 사람들은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어요. 다음 세대의 스트리트웨어는 스토리텔링, 진정성, 그리고 더 깊은 문화적 대화에 집중하게 될 겁니다. 스타일은 계속 변하겠지만, 말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거예요.
언더커버: 겉으로 보기엔 진화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국은 돌고 도는 흐름 같아요. 새로운 듯하지만, 반복되고 있죠.
퓨추라: 스트리트웨어는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저는 지금보다 훨씬 먼 미래인 2035년까지도 내다보고 있어요.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아요.
무라카미 타카시: 스트리트웨어는 앞으로 창작자에게 더 가까운 형태로 이동할 거라 봅니다. AI, 디지털 제작, 전 세계 물류 네트워크의 발달로 창작의 자유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거든요. 젊은 세대에게도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거라 확신합니다.
소라야마 하지메: 저는 사실 패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PAF): 기본으로 돌아갈 때라고 생각해요. 가장 본질적인 것에서 다시 출발하는 거죠.
베르디: 지금의 스트리트웨어 미래가 정말 기대돼요. 젊은 세대들이 멋진 작업을 많이 하고 있고, 인터넷 덕분에 그들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주목받을 수 있는 시대잖아요.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갈 미래가 더 흥미로울 거예요.
앰부시: 스트리트웨어는 청춘, 반항, 정체성, 커뮤니티의 표현이었고, 지난 20년간 언더그라운드에서 럭셔리 런웨이까지 확장돼 왔죠. 이제는 다시 본질로 돌아가는 시기가 올 거라고 봐요. 하입보다 진정성, 표면보다 내면의 서사가 중심이 될 겁니다. 글로벌한 시선과 장인 정신이 더해져서, 단지 멋있어 보이는 걸 넘어서 의미와 연결성, 삶의 태도를 담는 문화로 자리잡게 될 거예요.
베이프: 스트리트웨어는 시대를 반영합니다. 청년 문화, 음악, 예술, 사회적 움직임 속에서 태어났고, 이제는 전 세계가 이해하는 하나의 언어가 되었죠. 앞으로는 디자인 못지않게 목적, 스토리, 커뮤니티가 중요한 시대가 될 겁니다. 우리는 지금 더 포용적이고, 협업 중심적이며, 정서적 연결이 강한 시대로 가고 있어요. 뭘 입느냐가 아니라, 그 옷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가 중요한 시대죠. 그래서 저희도 한국, 미국, 캐나다,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에 매장을 열고 현지 크리에이터들과 협력해 로컬 감성을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는 아래에서부터 만들어져야 진짜예요.
브레인 데드: 결국 모든 건 순환이에요. 사람들은 결국 진짜 품질을 원하게 되죠.
파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다른 사람들이 예측하겠죠. 저는 지금 그 안에서 일하고 있을 뿐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 당장은 그런 논의가 중요하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