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캐롤 커비 제주 내한 공연: 숲과 별빛, 피아노 선율이 머물던 밤

반딧불의 안내를 따라 꿈의 세계로 가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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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불빛이 닿지 않는 제주의 숲 속, 피아노 한 대가 고요히 자리를 잡았다. 지난 28일 애월 하우스오브레퓨레에서 열린 존 캐롤 커비의 내한 공연을 위한 무대였다. 관객들은 화려한 조명 대신 반딧불의 안내를 받아  입장했고, 가랑비에 촉촉이 젖은 흙내음이 공기를 가득 채웠다.

숲속 공연의 문을 연 것은 2024년 ‘최우수 포크 음반’ 후보에 빛나는 싱어송라이터 이민휘였다. 그녀는 ‘푸른 꽃’을 시작으로 따뜻한 저음의 목소리와 연주가 어우러진 7곡의 무대를 선보이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민휘가 퇴장한 뒤, 오롯이 존 캐롤 커비와 피아노만을 비추는 붉은 조명 아래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풀벌레 소리가 자연스러운 배경음악이 되는 가운데, 미공개곡 ‘Ambient 1’과 ‘Suntory’의 신비로운 선율이 숲을 감쌌다. 연주를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며 서툰 한국말로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이건 저에게 정말 멋진 경험이에요. 별빛과 나무 아래 있는 것만으로도요. 이곳 제주는 정말 멋진 곳입니다. 오늘 밤은 밴드나 드럼 없이 오직 신디사이저와 귀뚜라미 소리, 그리고 피아노만으로 조금 다른 버전의 곡을 들려드릴게요. 이 곡의 제목은 ‘Rainmaker’입니다.”

그의 말처럼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 ‘Rainmaker’의 연주가 다시 시작됐고, ‘Cascata Di Malbacco’, ‘Iconic Portraits Mutilated During the Spanish Civil War’, ‘Sun Go Down’ 등의 곡들이 이어지며 약 70분간의 꿈같은 공연이 막을 내렸다.

공연의 여운은 28일 새벽 맥파이 제주 탑동점에서 열린 애프터파티로 이어졌다. DJ 250, Frnk, ccr, cjb 등이 자리를 빛냈으며, 특히 래퍼 김심야가 깜짝 등장해 신곡 3곡을 라이브로 공개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또한 250의 디제잉 중에는 크리스탈의 신곡으로 추정되는 곡이 예고 없이 공개되어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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