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 않은 화이트 데이 초콜릿/사탕 브랜드 6
오늘도 예쁘네? 널 위해 준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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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사랑하는 그녀에게 고백하는 날, 화이트데이다. 그녀의 귀에 속삭여줄 달달한 멘트를 연습하고 그녀를 닮은 꽃도 준비했다면, 남은 건 단 한 가지. 그녀를 달콤하게 해줄 ‘선물’이다. 에디터들이 추천한 선물 리스트는 사심일 뿐. 모든 여자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건 뻔하지 않은 초콜릿과 사탕이다. 유명 디저트샵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여자는 ‘특별’해야 하니까. 아래 초콜릿/사탕 목록을 참고하여 로맨틱한 하루를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지. 참고로 날씨마저 완벽할 예정이다.
시드니에 본사를 둔 디자인 회사 유니버설 페이보릿과 케이크 전문점 베이크 다운 케이커리가 힘을 합쳐 만든 컴플리먼트 초콜릿.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듈식 디자인과 열두 가지에 이르는 맛 그리고 다채로운 색채를 담고 있다. 시각적으론 10점 만점에 10점. 먹을 거로 장난치지 말라는 엄마의 말은 컴플리먼트 초콜릿 앞에선 안 통한다.
세심한 디테일과 장인 정신 그리고 혁신으로 똘똘 뭉친 마스트 브라더스는 디자인 초콜릿의 원조 격이라 불린다. 이들의 특징은 바로 이 초콜릿 포장지.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뉴욕의 로컬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예술작품을 담아낸다. 잘 포장된 예술 작품 속 초콜릿은 맛도 좋다는 후문.
순백의 포장지 중앙에 자리 잡은 ‘요망한 번개’ 마크와 단순한 글씨체. 이 두 가지만 봐도 눈치챘을 것이다. 후지와라 히로시의 디자인회사 프라그먼트에서 내보인 초콜릿이란 것을. 이 초콜릿에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포장지를 찢지 말 것. 혹여라도 찢는다면 다시 붙일 것. 웬만하면 먹지 말 것.
연남동에 위치한 가드닝 카페 벌스가든의 ■●▲■. 정식 명칭은 플라워 바크 초콜릿이다. 이름이 ■●▲■인 이유는 서로 다른 도형처럼 제각각 다른 사랑을 표현해서라고. 식용 꽃, 오렌지, 민트, 피스타치오 등의 신선한 재료를 네모난 초콜릿에 담아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은 초콜릿이다. 가격도 각 4천 원대로 착하다.
“우주를 줄게”라는 달달한 멘트가 절로 나오는 디자이너 롤리의 우주 사탕. 맛은 그저 달고나 사탕과 다를 바 없는 것이 단점이지만 진짜 우주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뿐만 아니라 눈알과 솜사탕, 오로라 등 3D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다 모여있다.
사탕을 논하는데 별사탕이 빠질쏘냐. 건빵의 하수라 불리던 별사탕은 잊어라. 일본의 과자 장인이 운영하는 제과점 오토와야에서 만든 별사탕은 건빵보다도 소중하니까. 이름하여 천연재료 별사탕. 색소가 아닌 박하, 매화, 꿀, 말차, 귤로 만들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엑스트라, 까망이(?)를 닮은 흑설탕 별사탕도 함께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