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았으면 하는 9월 추천 전시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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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전시를 추천할 때 전국에서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는데, 이번 달은 달랐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작가나 갤러리에서 반가운 소식을 먼저 전해왔기 때문이다. 아래 10개의 전시는 필자의 취향과 사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소위 말해 ‘나만 알았으면 하는’ 것들이다.
<초상과 회화. 예술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초상과 회화. 예술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는 사람을 소재로 작업하는 세 작가의 생각과 작품을 다양한 관점과 시선에서 선보이는 전시다. 여기서 초상은 구체적인 인물 묘사는 물론, 작가 개인이나 주변의 이야기 혹은 동시대에 일어나는 현상을 조망하는 초상 등 광범위한 의미를 가졌다. 이 전시는 서양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미술 속 인간’ 콘셉트가 20세기 초 개념미술의 등장 이후 감소한 것을 채우고자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또한, 전시의 부제 <예술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는 과학철학자 칼 포퍼의 에세이이자 동명의 저서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를 참고한 것이다.
참여작가: 고등어, 엄유정, 전병구
일정: 9월 7일까지
장소: 팩토리 투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15
방문정보: factory483.org
<정신과 시간의 만화방>
<정신과 시간의 만화방>은 매년 출판만화와 독립만화를 소개하는 연례 전시 프로젝트다. 이 기간에 전시공간은 한시적으로 만화방처럼 운영된다. 올해는 1호점으로 만화적 실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창작 모임 <쾅>의 비정기 만화잡지 <쾅코믹스> 19권과 <쾅> 구성원이 제작한 여러 단행본을 소개한다. 일본의 대표 만화 <드래곤볼>의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제목을 빌려온 만큼 이곳에서는 긴 시간 동안 다양한 만화를 경험할 수 있다.
참여작가: 쾅코믹스
일정: 9월 21일까지
장소: 전시공간 |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 5길 59
방문정보: 인스타그램
<오타니 워크숍 CHILDREN OF>
‘워크숍’이라는 단어 탓에 여러 예술가가 모인 단체 혹은 작가들이 함께 쓰는 공방, 심지어는 아마추어들의 실험적 활동이 아닐까 짐작할 수도 있지만, <오타니 워크숍>은 오로지 한 명으로 이뤄졌다. 바로 작가 오타니 시게루다. 무라카미 다카시를 멘토이자 큐레이터로 둔 그는 점토를 활용한 작은 형상에서부터 비틀어진 인간처럼 보이는 도자 조각에 이르는 다양한 오브제를 만들어냈다. 그의 작품은 비대칭적 형상을 취하는 동시에 거친 점토의 질감을 유지하는데, 이것은 일본 도예의 전형적인 인식이 새롭게 바뀌었음을 알려주는 특징이기도 하다.
참여작가: 오타니 시게루
일정: 9월 22일까지
장소: 갤러리 페로탕 | 서울시 종로구 팔판길 5
방문정보: www.perrotin.com
<MY OWN HERO>
일러스트레이션, 아트 토이를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하위 문화 장르의 미술을 대중에게 소개했던 피프티피프티가 가로수길에서 홍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전시는 <MY OWN HERO>. 현재 국내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물한 명의 젊은 아티스트들을 한 곳에 모았다. TV 프로그램이나 만화, 영화 그리고 소설의 등장인물 등으로 가상 인물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었던 자신만의 영웅을 특색있게 담아낸 작품들로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참여작가: 08AM, 275c, 김정윤 외 18명
일정: 9월 30일까지
장소: 피프티피프티 홍대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41 3층
방문정보: 인스타그램
<시대정신: 비디오 제너레이션>
바야흐로 비디오 전성시대다. 누구나 손쉽게 모바일 기기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그것을 공유한다. 하지만 이렇게 급변한 미디어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일명 ‘아재’들에게도 분명 비디오 시대가 있었다. 컬러 텔레비전과 비디오 테이프 레코더(VTR)와 같은 가정용 비디오 기기가 당시를 대변하는 아이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빙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 영상 미디어 아트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앞서 언급한 기기가 1970년대에 미칭 영향에 주목한다. 1970년대생인 작가들의 영상 미디어 설치 작업을 살펴보며 그들이 어떤 형식으로 영상을 활용하고 각자의 내러티브를 구성하는지 살펴보길 바란다.
참여작가: 최원준, 박경근, 벤자민 & 스테판 라미레즈 페레즈, 벤 리버스, 응우옌 트린 티, 존 토레스
일정: 9월 10일 ~ 9월 30일
장소: 대안공간 루프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29나길 20
방문정보: www.altspaceloop.com
<소쇼룸: 더 스토리지 룸>
미술작품 쇼룸 소쇼룸의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정 작가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제목은 스토리지와 소쇼룸을 합성한 <더 스토리지 룸>. 본 프로젝트는 리빙 공간에서 작품 수장과 전시 기능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이미정 작가의 설치 작업과 디지털 프린팅을 해체된 유닛으로 감상할 수 있는 ‘미술-리빙-쇼룸’의 해결책을 제안한다.
참여작가: 이미정
일정: 10월 5일까지
장소: 소쇼룸 | 서울시 중구 을지로 99-1 601호
방문정보: 인스타그램
<다시 쌓아올리기>
갤러리바톤은 새롭게 자리를 옮긴 한남동 전시 공간에서 김상균 작가의 개인전 <다시 쌓아올리기>를 개최한다. 일제 강점기에 제국주의 양식으로 지어지고 현재는 초현대화한 도심에서 과거를 환기시키는 유적지로 존재하는 건물에 주목, 그 안에 담긴 시대정신과 힘의 헤게모니, 구체적인 표현의 형식을 자신의 조형 화법에 농밀하게 녹여낸 신작을 대거 선보이는 자리다.
참여작가: 김상균
일정: 10월 6일까지
장소: 갤러리바톤 |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116
방문정보: gallerybaton.com

ⓒ KUKJe GALLERY
<유영국의 색채추상>
국제갤러리의 <유영국의 색채추상>은 한국의 자연을 점, 선, 면, 색의 기본 조형 요소로 환원함으로써 김환기와 더불어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평가 받아온 작가 유영국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동경 유학 시절부터 귀국 후 그룹 활동에 주력한 시기 그리고 1964년 신문회관에서의 첫 개인전 이후 원숙기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작업 세계와 족적을 두루 담은 작품 30여 점으로 구성됐다. 또한, 초기작 2~3 점을 포함, 유학 시절 작가의 사진과 한국 추상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각종 아카이브 자료를 별도의 공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참여작가: 유영국
일정: 9월 4일 ~ 10월 7일
장소: 국제갤러리 | 서울시 중구 삼청로 54
방문정보: www.kukjegallery.com
<The Untitled Ten>
로버트 모어랜드의 전시는 캔버스에 그린 미니멀리스트 선과 색깔이 재료의 본질적 특성과 쇼케이스 공간, 빛에 따라 변형되는 작업들로 구성됐다. 그는 단순한 존재를 추구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것만 남기고 본질의 미적 혼합을 찾는다. 결과적으로 캔버스와 압정, 페인트, 가죽을 사용하여 건축적이면서도 간결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참여작가: 로버트 모어랜드
일정: 10월 20일
장소: 지갤러리 |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748
방문정보: www.gexhibit.com
<더 그레이트 챕북 II>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노상호 개인전 <더 그레이트 챕북 II>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소셜미디어상에서 수집한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한 드로잉이 무려 1천 점이 넘는다. 3m 높이의 대형 회화, 입간판, 패브릭 등 다양한 매체와 형태로 확장된 1,500여 점의 작품. 전시 제목에 사용된 ‘챕북’은 얇고 저렴한 대량생산 출판물로, 가볍게 읽히고 쉽게 소비된다는 점에서 노상호의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참여작가: 노상호
일정: 2019년 2월 10일까지
장소: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3
방문정보: www.arariomuse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