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칼 라거펠트의 후계자 발표

업데이트: 샤넬이 칼 라거펠트의 후계자로 ‘비르지니 비아르’를 선택했다. 라거펠트가 지난 1월에 선보인 오트쿠튀르 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후, 샤넬의 새 수장이 될 인물로 마크 제이콥스, 하이더 아크만, 에디 슬리먼, 피비 필로 등이 거론됐지만, 결과적으로는 하우스의 유산과 정신을 가장 잘 알고 이해하는 디자이너가 결국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비르지니 비아르는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디렉터로, 인턴으로 입사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30년간 라거펠트의 곁을 지켜 ‘샤넬의 2인자’, ‘라거펠트의 오른팔’로 불린 바 있다. 그랑 팔레에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진 2019 봄, 여름 컬렉션 쇼에 라거펠트와 함께 등장하는가 하면, 그가 병세로 자리를 비운 지난 오트쿠튀르 쇼의 피날레에도 모습을 비춰 샤넬을 계승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 그녀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또 라거펠트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전을 함께 제시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2월 19일 기준: 샤넬의 부흥을 이끌고 펜디를 아이코닉하게 그려낸 거목.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타계했다. 향년 85세.

라거펠트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 1월에 선보인 샤넬의 오트쿠튀르 쇼에 등장하지 않아 건강 악화설이 불거진 바 있다.

1983년부터 샤넬을 진두지휘한 그는 전통적인 패션 하우스 안에서 진보적이고도 도전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1년에 총 6번, 미적 세계관을 현실에 그려 샤넬과 파리의 위상을 드높였다. 1965년부터 전개한 펜디와 개인 브랜드인 ‘칼 라거펠트’까지, 그가 몸소 선보인 방대한 디자인과 도전은 영감이자 패션 그 자체가 되었다.

생을 마감하며 역사의 한 챕터가 된 라거펠트. 오는 목요일, 밀란에서는 그의 마지막 펜디 컬렉션이 선보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