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스 마크의 크리에이터 크루 가이드

서울의 크리에이터들이 추천하는 버번 바 세 곳.

Presented by Beam Suntory Korea
음식

지금 서울에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존재한다. 패션부터 음악, 예술까지 그들의 작업 하나하나가 동시대 문화가 된다. 그리고 그 창작의 과정에는 때때로 버번위스키가 함께한다. 누군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쉴 틈을 찾아 버번 바를 찾고, 누군가는 아지트 같은 동네 작은 바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기도 한다. 버번 칵테일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경험에서 영감을 얻는 이들도 있다. 바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곳이 아닌, 오너와 바텐더의 취향으로 빚은 사적이고 안락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입비스트>는 부드러운 맛과 달콤한 여운을 지닌 버번위스키의 대명사 메이커스 마크와 함께 저마다 패션, 음악, 예술계에서 인상적인 활동을 펼치는 서울의 크리에이터들이 소개하는 세 곳의 바에 방문했다. 각기 다른 개성의 바와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메이커스 마크를 즐기는 다양한 팁도 함께 소개한다.

이세와 버번 올드패션드, 에이스포클럽

이세의 케빈과 테렌스 형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서울답다’고 느낀 곳은 을지로와 종로의 골목이었다. “수많은 공장과 조명 가게가 있고, 오래된 서울과 청년 문화가 혼재된 곳이잖아요.” 무엇이든지 뚝딱 만들어내는 을지로 노동자들의 ‘블루칼라 유니폼’은 이세가 만드는 유틸리티웨어의 원천이 되었다.

테렌스와 케빈에게 에이스포클럽은 단순히 좋아하는 바가 아니다. 4년 전 초기 컬렉션을 만들 때 서울의 오래된 가게를 돌며 룩북을 촬영하던 그들은 에이스포클럽이 생기기 전 ‘이화다방’일 때 이곳에 처음 방문했다. 이제 다방은 사라졌지만, 목재로 마감한 벽과 요즘 보기 어려운 석재 바닥이 여전히 전통과 현대 사이의 조화를 보여준다.

해가 중천에 뜬 겨울 오후, 바텐더가 권한 첫 번째 칵테일은 버번위스키의 대명사 ‘올드패션드’였다. 유서 깊은 아메리칸 칵테일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묘미가 이 한 잔에 담겨 있다. “올드패션드는 기본적으로 버번과 설탕 시럽, 비터와 얼음으로 만드는 칵테일입니다. 하지만 에이스포클럽은 설탕 대신 경기도에서 직접 양봉한 아카시아 꿀을 사용합니다.” 전통 도자기 잔에 담겨 나오는 이곳의 올드패션드는 메이커스 마크 특유의 알싸한 맛에 달콤한 꿀의 향이 서서히 번진다. 메이커스 마크의 스파이시한 맛은 테렌스가 가장 좋아하는 이 특별한 버번의 특징이다. 케빈은 메이커스 마크의 향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글렌캐런잔에 니트 버번을 마시고, 곧바로 ’위스키 사워’를 주문했다. 그는 위스키 사워가 격식 없이 편하게 버번을 즐기고 싶을 때 가장 어울리는 방법이라며 추천했다. “메이커스 마크는 호밀 대신 옥수수와 맥아, 밀을 사용해서 부드러워요. 게다가 위스키 사워의 새콤한 과일과 달콤한 맛이 함께 느껴지죠.”

에이스포클럽에는 오너 권민석이 세계 곳곳에서 공수한 칵테일 잔부터 다방 시절의 ‘예약석’ 표지판까지 다양한 시대의 얼굴이 모여 있다. 그가 메이커스 마크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도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묻어나는 버번이기 때문이다. “빨간 왁스와 병에 붙이는 라벨부터 느낌이 남다르죠. 특히 입문자들에게 버번의 첫인상을 심기에 가장 좋은 위스키입니다. 스카치위스키와 다른 버번 특유의 바닐라 향과 단맛이 균형을 이루거든요.” 그는 수많은 ‘바 매너를 위한 용어’들을 굳이 몰라도 된다고 덧붙였다. “가끔 그 ‘매너’가 바의 문턱을 높이거든요. 무엇이든 궁금한 점은 바텐더에게 물어봐 주세요. 손님의 궁금증이 100이라면, 바텐더는 200을 알려드릴 거예요.”

이세는 2021년이 더 재밌는 한 해가 될 거라고 했다. 1년에 두 번씩 선보인 대규모 컬렉션 대신, 앞으로는 매달 크고 작은 협업과 아이템을 끊임없이 출시할 계획이다. 이토록 바쁜 일정을 보내며 잠시 숨을 돌리고 싶을 때 형제는 ‘에이스포클럽’에 간다. 그리고 그저 편하게 음악과 술을 즐기면 된다. 메이커스 마크와 함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이다.

에이스포클럽(AceFourClub)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105 2층
0507-1318-9733

유라와 버번 스트레이트, 더배드저널

유라는 행복한 음악을 만들려면 삶이 행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술은 기분을 좋게 하고, 행복을 주는 존재죠. 그래서 저에게는 꼭 필요한 물질이에요.”

그가 진지하게 위스키의 맛을 깨달은 건 2016년이다. “그때 ‘예쁜 잔에 먹고 싶은 위스키’라는 가사를 쓰기도 했어요. 기분 좋게 다른 영역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재밌는 술이에요.” 연남동 주택가의 작은 바, 더배드저널은 유라가 첫 음반을 낸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열었다. 그래서인지 유라는 지금까지 바의 단골이 되었다. 번화가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조용한 바에서 버번을 즐기며 혼자 생각에 빠지고 싶을 때, 그는 이곳을 찾는다.

더배드저널의 오너 남궁철은 버번 입문자인 유라에게 싱글 위스키 잔에 담은 스트레이트 버번과 따로 준비한 얼음을 추천했다. “생각보다 높은 도수 때문에 버번이 어려운 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바닐라 향과 깔끔한 오렌지 향의 조화를 느껴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한 잔 정도 스트레이트로 음미한 다음, 취향에 따라 직접 얼음을 넣어서 드시길 권하고 있어요. 처음의 강렬한 맛이 서서히 중화되면, 아주 부드럽게 넘어가거든요.” 편안한 스웨트셔츠에 치노 팬츠 차림의 유라는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메이커스 마크를 음미한다. 처음에는 고유한 바닐라 향을 즐기다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버번 온더록스를 마신다. 버터 향이 감도는 피니시는 그가 메이커스 마크를 마실 때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12월 23일, 유라는 싱글 <하양>을 발매했다. 헤이즈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 제목은 흰색과 회색 중간의 색상 기호이자 그가 가장 좋아하는 비초에 가구의 대표색이며, 겨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눈을 가리킨다. 유라는 곡을 쓰면서 어머니의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함께 떠올렸다. “눈도, 흰 머리카락이 생기는 나이도 새하얗게 바래는 느낌이 있어요. 사라지는 것들에 관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버번을 앞에 두고 노트북 컴퓨터로 음악 작업을 하던 유라는 당분간 바쁜 일정이 이어질 거라고 했다. 1월에 발매할 새 EP가 남았기 때문이다. “좀 더 밝고, 솔직한 노래를 담은 작품이 될 거예요. 요즘은 모두에게 쉽지 않은 나날이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음악을 하려고 해요.”

더배드저널의 오너가 바 입문자들에게 권하는 팁은 ‘처음 바에 혼자 오는 용기’라고 했다. 붉고 어두운 조명 아래 서로 다른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방문하고, 뜻이 맞으면 대화에 참여하여 각자의 오늘을 말한다. 바의 존재 의의는 어느 곳보다도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더배드저널(The Bad Journal)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25길 57
0505-1313-7223

오지영과 조나연의 버번 스테이트맨, 바 챕터원

패션 에디터와 영상 프로듀서로 오랜 시간 일한 오지영은 2019년 여름, 갤러리 샌드위치 에이피티를 열었다.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성수동의 전시장으로, 인상적인 작품 활동을 펼치는 작가들이 이곳을 거쳤다. 뉴욕에서 공부하고 자란 조나연은 드로잉과 페인팅부터 실험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작업을 한다. 둘은 예술이라는 바탕에 더해 술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덕분에 급속하게 친해졌다. 가로수길 어느 골목 지하에 자리잡은 바 챕터원은 칵테일을 바텐더의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점에서 둘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바 챕터원은 공연장을 모티브로 바 문화를 즐기는 공간이다. 분기마다 영화 등의 예술 작품을 테마로 선정하고, 바텐더들이 그에 맞춰 연구한 시즌 칵테일을 선보인다. 조나연이 처음 마신 버번은 영화 <킹스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비밀 조직 스테이트맨의 이름을 딴 버번 칵테일이었다.

“칵테일을 처음 접하는 건 눈입니다. 영화 제목과 칵테일의 비주얼을 통일하는 게 이 버번 칵테일의 가장 중요한 점이죠.” 올해로 8년 경력의 장진성 바텐더는 카우보이 콘셉트의 칵테일을 위하여 황야, 그루터기, 힙 플라스크라는 세 가지 요소를 버무렸다. 힙 플라스크에 담은 스테이트맨 버번을 싱글 위스키 잔에 따라 마시면서, 조나연은 그것이 대학 시절부터 마신 메이커스 마크와 같은 버번이라는 데 놀라움을 표했다. “딸기처럼 달콤한 바닐라 향으로 시작해서 묵직하고 터프한 카우보이처럼 끝나는 맛이에요.”

조용히 겨울 기분을 내고 싶은 둘을 위하여, 바텐더는 메이커스 마크 베이스에 말린 딸기를 고명처럼 얹어서 달콤한 맛을 낸 스트로베리 버번위스키 사워를 제안했다. “메이커스 마크로 칵테일을 만들 때, 굳이 많은 요소를 섞을 필요는 없어요. 메이커스 마크 고유의 달착지근하면서도 적당한 무게감을 보여드리는 거죠.” 옆에서 한 모금 거든 오지영은 바텐더의 설명이 입속에 그대로 구현되는 것을 경험한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메이커스 마크의 색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오늘의 즐거움이네요.” 앞에 있던 바텐더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장진성 바텐더는 사람들이 불안함을 떨치고 즐거운 경험을 하러 바에 간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브웨이에서 처음 주문할 때, 선택해야 할 게 너무 많죠? 바에 관한 두려움도 이와 비슷해요. 하지만 한번 해보면 사실 쉽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바텐더에게 최대한 많이 질문해달라고 덧붙였다. “먼저 이런저런 종류가 있는지 한 번쯤 질문해주세요. 그러면 대화가 시작되고, 손님에게 가장 잘 맞는 칵테일을 내어드릴 거예요. 그게 바텐더의 역할이니까요.”

바 챕터원(Bar Chapter One)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175길 101
0507-1453-0308

과거와 달리 요즘 서울의 바 문화는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다. 버번과 칵테일에 관한 인식과 개방성 또한 높아졌다. 이처럼 바 문화의 허들을 낮추는 데는 다양한 바가 각자 개성에 맞추어 사람들에게 건네는 손짓이 큰 역할을 했다. 갈수록 다양한 장르가 동시대 문화에 섞이는 것처럼, 버번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한 바의 개성만큼 발전해가는 모습이다.

요즘은 코로나19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가끔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로서 버번과 바라는 공간을 떠올려 보았으면 한다. 제약받는 일상에 지칠 때면 메이커스 마크의 달콤한 바닐라 향으로 일과를 마무리하거나, 비일상을 위한 탈출을 감행하듯 아직 마셔보지 않은 버번 칵테일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 버번과 바는 ‘쉼’의 연장이다. 색다른 ‘쉼’에 목마를 때 서울의 크리에이터들이 방문했던 바를 한번 눈여겨보자. 새로운 즐거움이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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