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모델들을 소개하는 빈티지 롤렉스 입문 가이드, 파트 2

최초의 서브마리너, 군용 서브마리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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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서브마리너는 수십년 동안 롤렉스의 모든 모델들의 중심에 있었고, 화려한 18K 골드 버전부터 보다 절제된 일상용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까지 수많은 모델로 등장해 왔다. 또한 서브마리너는 정교한 가품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모델이기도 하다.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시계의 기본 기능을 충실히 지켜나가면서도 오랜 시간 동안 미묘한 변화를 거쳐 왔기 때문에, 그 세계에 깊이 빠지게 된 시계 입문자들은 누구나 금방 혼란에 빠지곤 한다. 손목 시계 세계의 전설,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모델에 따라 시계 수집을 위한 시작점이 될 수도 있고, 절대 손에 넣을 수 없는 꿈의 시계가 될 수도 있다.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다양한 변형(배리언트) 모델들을 소개한 ‘입문 가이드 파트 1‘에 이어 이번 파트 2에서는 서브마리너의 특별한 버전들과 그 기원을 깔끔한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자 한다. 다시 한 번 ‘밥스 워치스’의 폴 알티에리와 함께 당신이 몰랐을 흥미로운 롤렉스 서브마리너 모델들을 만나보자.

5513 ‘언더라인 익스플로러 다이얼’

27년 동안 생산된 레퍼런스 5513 서브마리너에 적용된 모든 다이얼들 가운데, 가장 희귀하고 수집 가치가 있는 것이 익스플로러 스타일 다이얼이다. 서브마리너 5513 모델이 처음 등장한 1960년대 초중반 몇 년 동안만 적용된 유광 길트 다이얼은 롤렉스 익스플로러와 똑같이 커다란 3-6-9 아라비아 숫자와 야광 배턴이 적용된 것이 큰 특징이다. 게다가 이 ‘익스플로러 다이얼’에는 공간 확보와 가독성 향상을 위해 일반 모델보다 작은 다이얼 텍스트가 적용됐다. 또한 이 모델은 ‘OYSTER PERPETUAL’ 텍스트 아래 작은 가로선이 그어진 다이얼을 뜻하는 ‘언더라인 다이얼’에 해당한다. 언더라인 다이얼은 1962년에서 1964년 사이에 생산된 시계에서만 발견되는데, 해당 라인은 인덱스에 라듐 대신 더 방사성이 적은 트리튬을 사용한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6610 ‘코멕스’

1970년대, 롤렉스는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시계 실험 데이터를 얻기 위해 프랑스의 심해 잠수 관련 기업 코멕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두 브랜드의 파트너십은 1997년까지 이어졌는데, 그 기간 동안 롤렉스는 코멕스의 잠수부들에게 서브마리너와 씨-드웰러 시계를 제공했고, 잠수부들은 잠수 때 해당 시계를 착용한 뒤 여러 측면에서 성능을 보고했다. 일부 시계는 코멕스 고위층에 제공됐지만, 일부 시계는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해 제작된 프로토타입이었다. 가장 수집 가치가 있는 것은 후면에 코멕스 발행 넘버링이 새겨지고, 다이얼에 코멕스 로고가 새겨진 모델. 사진 속의 코멕스 서브마리너는 1990년대에 생산된 레퍼런스 16610으로, 코멕스에 제공된 마지막 서브마리너 모델이기도 한다. 현재 전 세계에 남아 있는 코멕스 서브마리너 16610은 수백 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롤렉스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아주 진귀한 모델.

6538 ‘투 라인 트로피컬 다이얼’

요즘 시대에는 제임스 본드가 오메가 시계를 차고 다닐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오리지널 제임스 본드 시계’는 영원히 롤렉스 서브마리너로 기억될 것이다. 숀 코네리가 <007> 시리즈 첫 영화에 등장했을 때 손목에 차고 있던 모델은 바로 투 라인 다이얼이 적용된 ‘빅 크라운’ 롤렉스 서브마리너 레퍼런스 6538이었다. 1950년대 후반에만 생산된 레퍼런스 6538은 케이스에 크라운 가드가 없고 커다란 8mm 와인딩 크라운이 자리해 있다는 특징 때문에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서브마리너 6538은 크로노미터 인정을 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두 줄 혹은 네 줄의 길트 다이얼이 장착된다. 모든 모델은 원래 공장에서 유광 블랙 컬러로 출하되지만, 표면 처리의 사소한 결함과 적절한 조건에서의 장기간 노출이 맞물리며 일부 모델은 자연스럽게 진한 브라운 컬러로 색이 바랜다. 그러한 ‘트로피컬’ 다이얼은 개체별로 서로 완전히 똑같은 컬러의 모델이 존재하지 않으며, 빈티지 시계 수집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5517 ‘밀서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럭셔리 브랜드가 되기 한참 전에 롤렉스는 튼튼하고 믿을 만한 툴워치를 만들면서 명성을 얻었다. 과거 모험가들과 군인들이 다양한 롤렉스의 스포츠 모델들을 착용했고, 일부 군부대에서는 부대원들을 위한 특별한 롤렉스 시계를 공급하기도 했다. 1970년대 초 영국 국방부는 ‘검 모양의 핸즈, 러그에 고정된 바, 완전히 경계가 구분되는 베젤 인서트, 발광을 위해 트리튬을 사용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다이얼의 원 속 ‘T’ 글자’ 등 디테일을 갖춘 특별한 롤렉스 서브마리너 시계를 주문했다. ‘밀서브’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군용 롤렉스 서브마리너 모델은 5513, 5517 혹은 5513/5517 레퍼런스 넘버로 제작됐으며, 후자의 두 가지는 군용 서브마리너 시계로만 존재한다. ‘밀서브’는 소량만 생산되고 일반에 판매된 적이 없는 데다가 모두 현장에서 사용됐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물건은 아주 희귀하다. 그 때문에 이 모델은 현존하는 가장 가치 있는 서브마리너 중 하나로 꼽힌다.

6204 ‘스플리트 로고 OCC 다이얼’

레퍼런스 6204는 롤렉스가 생산한 최초의 서브마리너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연필 모양의 핸즈, 막대사탕 모양 초침 핸즈, 5.3mm의 작은 와인딩 크라운 등 다른 레퍼런스들과 차별화되는 다양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레퍼런스 6204의 생산 기간은 1년 도 채 되지 않지만, 남아 있는 모델들은 놀랍도록 다양한 다이얼의 변형을 보여준다. 사진 속의 모델은 “SUBMARINER”와 “PERPETUAL”이라는 단어가 핸즈가 심어진 센터 홀 양 측면으로 넓게 나뉘어 프린트된 ‘스플리트 로고’ 다이얼을 지닌 특별한 버전이다. 또한 이 시계는 대부분의 서브마리너 6204와 달리 다이얼 하단에 시계 무브먼트가 인디펜던트 크로노미터 테스트를 받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OFFICIALLY CERTIFIED CHRONOMETER”라는 글자가 프린트돼 있다.

16803 ‘세르티’

결국 롤렉스는 럭셔리 브랜드고, 1980년대 초에는 프리미엄을 강조하기 위해서 18K 골드뿐 아니라 보석을 더한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커스텀 시장에 나와 있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베젤 및 다이얼과 구분되는 이 ‘세르티’ 다이얼은 각각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가 끼워진 고가의 샴페인 다이얼, 마더 오브 펄 다이얼 그리고 슬레이트 다이얼로 구성돼 있다. ‘세르티’의 장식은 GMT-마스터와 요트-마스터 등의 모델과 같은 방향성을 보여주지만, 이 모델에서 떠오르는 시계는 서브마리너다. 8개의 다이아몬드 아워 마커 그리고 6, 9, 12 시 위치의 블루 컬러 보석 다이얼이 달린 투 톤의 과도기적인 16803 서브마리너 모델은 비비드한 블루 베젤과 에이징된 실버 다이얼, 귀금속의 조화로 빛을 발한다. 이 레퍼런스가 겨우 4년 동안만 출시됐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다양한 변형 모델들을 소개한 ‘빈티지 롤렉스 입문 가이드 파트 1’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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