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의 파텍 필립이 경매에 오른다
역사의 격변기를 함께한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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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 푸이가 생전 착용했던 파텍 필립 손목시계가 경매에 오른다.
지난 10일 <CNN>을 비롯한 외신은 푸이의 파텍 필립 손목시계가 필립스 옥션에서 약 3백만 달러, 한화 약 40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계는 전 세계에 단 여덟 점이 남아있는 파텍 필립의 ‘레퍼런스 96 콴티엠 룬’ 모델로, 직경 30mm 플래티넘 칼라트라바 케이스와 핑크골드 시침과 분침으로 마감됐다. 또한 페이스엔 문페이즈와 세컨드 다이얼, 데이트 인덱스 등이 배치됐다.
푸이는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로, 청나라 멸망 이후 일본이 설립한 괴뢰국인 만주국의 황제로 옹립됐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자 그는 소련의 정치수용소에 수감됐다. 수감 생활 이후 그는 중국에서 평범한 정원사로 일하다 생을 마감했다.
필립스 옥션은 그가 소련에서 중국으로 압송되기 직전 자신의 통역사였던 게오르기 페르먀코프에게 이 시계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페르먀코프는 2005년까지 이 시계를 보관했으며, 이후엔 필립스가 시계를 위탁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푸이가 이 시계를 처음 얻게 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푸이의 파텍 필립 손목시계는 오는 23일 필립스 옥션 아시아 지부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시계 외에도 수채화 15점, 푸이가 공자의 논어를 적은 공책, 선대 황제의 친필 시가 적힌 부채 등이 경매에 오른다. 시계의 자세한 이미지는 기사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