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골프, 배드민턴 등, 종목별 ‘스포츠 애니메이션’ 추천 5

날씨가 따뜻해지며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종목을 해보면 좋을까 망설여진다면, 그 계기를 애니메이션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 열정적으로 땀을 흘리는 주인공들을 보다 보면 흥미와 의지가 샘솟을지도 모른다. 이번 글의 추천작은 지난 스포츠 애니메이션 추천 특집과 겹치는 종목이 없도록 선정했으며, 널리 알려진 고전 작품 대신 최근 2년 이내 방영을 시작한 신작 중에서 골랐다. 잔잔한 힐링 성장 스토리부터 파격적이고 신선한 관점의 작품들까지, 당신을 스포츠의 세계로 이끌 애니메이션 다섯 작품을 소개한다. 모든 작품은 티빙, 왓챠, 웨이브 등 국내외 OTT 서비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축구: <블루 록>

<블루 록>은 주로 협동과 우정을 그리는 스포츠 애니메이션들 사이에서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전혀 다른 재미를 추구한다. 이야기는 일본 축구 협회가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3백 명의 고등학생 공격수를 경쟁시켜 단 한 명의 ‘혁명을 불러일으킬 스트라이커’를 선발하는 ‘블루 록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시작된다. “세계 제일의 에고이스트가 아니면, 세계 제일의 스트라이커가 될 수 없다”라는 모토 아래 펼쳐지는 이기적 ‘생존 축구’ 이야기는 개성 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밈으로도 화제가 됐던 허세 넘치는 대사들과 어우러지며 강한 흡인력을 선사한다.

유도: <한 판 더!>

고등학교 여자 유도부를 배경으로 한 청춘 스포츠물. 작품의 주인공 소노다 미치는 중학교 마지막 경기에서 조르기 기술에 기절하는 장면이 인터넷에 퍼지는 망신을 당하며 유도를 그만둔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입학 후에는 남자친구를 사귀며 새콤달콤한 3년을 보내기로 다짐한다. 고된 훈련과 부상 그리고 패배, 망신까지 온갖 어려움을 겪었기에 유도는 다시 할 생각이 없었지만, 진심으로 유도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 잊고 있던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된다. <블루 록>과 정반대로 승패를 떠난 ‘한 판’의 즐거움과 우정, 성장을 그리는 잔잔한 작품이다.

골프: <BIRDIE WING -Golf Girls’ Story->

골프를 주제로 하는 흔치 않은 애니메이션. 가상의 유럽 국가 나프레스에서 내기 골프로 생계를 유지하는 천재 골퍼 이브는 어느 날 대기업 집안의 딸이자 엘리트 골퍼인 아마와시 아오이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이후에는 ‘Golf Girls’ Story’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재능 있는 소녀들이 골프를 통해 가까워지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골프 경기 장면이 수준급이고, 스토리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5월 현재 일본을 새로운 무대로 하는 2기가 방영 중이다.

수구: <리메인>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시원한 수중 스포츠 이야기도 하나 준비했다. 아시아에서는 워낙 대중성이 없는 종목인지라 수구를 본격적으로 다룬 애니메이션은 <리메인>이 최초라고 한다. 작품에는 중학교 시절 수구 선수였지만 사고를 당해 당시 기억을 모두 잊게 된 주인공 시미즈 미나토가 고등학교 진학 후 약체 팀 소속으로 수구를 다시 시작하여 기억을 되찾는 과정이 그려진다. 제목 ‘리메인’은 주인공의 특수한 상황을 수구의 옛 반칙명과 연결시켜 표현한 것. 수구 규칙이나 용어가 익숙하지 않더라도 친절한 안내가 함께 제공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배드민턴: <리맨즈 클럽>

필연적으로 스포츠 애니메이션은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앞서 소개한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작품은 주인공이 회사원이라는 점부터 특별하다. 과거 ‘신동’으로 불리며 활약했던 주인공 시라토리 미코토는 사회인 선수로 활동하던 강호 실업 팀에서 해고되면서, 선라이트 베버리지라는 회사에 입사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도 회사원으로서 업무를 해야 하고, 약소 배드민턴부의 일원으로서 선수 활동도 병행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회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오피스 이야기와 성인 스포츠 선수로서의 이야기가 두루 담긴 신선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