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tials: 백규희
슈프림 브랜드 팀에 합류한 그가 자주 선택하는 제품들.

아디다스를 거쳐 스투시 한국 지사장, 혜인서의 전략 담당 등을 맡으며 국내외 패션 시장에서 굵직한 커리어를 쌓아온 백규희는 최근 슈프림의 브랜드 팀에 합류했다. “일할 때는 브랜드가 가장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라는 백규희의 말처럼, 그가 <하입비스트> 에센셜을 위해 가져온 아이템 목록은 평소 그가 클럽에 갈 때 자연스레 손이 가는 것들로 꾸려졌다. 워스트 스케이트샵, 지초이, 혜인서 등 한국의 패션 마니아들이 익숙할 법한 브랜드의 아이템부터 그의 ‘아침을 위한 선글라스’까지, 여러 물건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 보면 백규희가 걸어온 길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워스트 스케이트샵 볼캡 & 지초이 스크런치
워스트 스케이트샵을 운영했던 지승욱과 친분이 깊어서 브랜드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서로 잘 챙겨줬는데요. 핏이 제일 맘에 들고 가장 쉽고 편하게 쓸 수 있기도 해요. 모자를 쓰면 춤출 때 혼자만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어요. 지초이 스크런치는 좀 꾸미고 나갈 때 주로 써요.
호카 스피드고트 5 GTX
상하이 출장 갔을 때 샀어요. 구름을 밟는 느낌이 이렇겠지 싶을 정도로 편해요. 테크노 음악을 들으면서 밤새 춤추다 보면 하루에 2만에서 3만 보 사이를 찍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신발이 푹신해야 해요. 같이 노는 친구들끼리 잘 놀기 위한 정보들을 공유하는데 항상 “신발 잘못 신으면 진짜 망해” 같은 이야기를 해요.
고야드 플뤼메 클러치 지갑 & 빈티지 프라다 미니 백
클럽용 가방으로 쓰는 아이템들이에요. 놀 때 가방 드는 게 싫은데, 고야드는 스트랩이 길어서 백팩처럼 멜 수 있어요. 그렇게 멘 채로 뛰어노는 거죠. 프라다 가방은 사이즈가 정말 작아서 어깨에 걸고 춤추기 편해요.
샤넬 집 월렛
하얀 지갑을 좋아해요. 1년 전에 오래 쓴 고야드 지갑을 파리 출장에서 잃어버렸어요. 같은 걸 사고 싶었는데 품절됐다고 해서 샤넬로 가봤죠.
몽벨 선글라스 PL
보통 해 뜰 때까지 춤추다 보니 집에 갈 때 많이 써요. 클럽에서 나온 아침부터 사람들을 보고 싶지 않잖아요. 최근 하이츠 스토어에서 몽벨을 팔기 시작했는데요. 사장님에게 선물 받았어요(웃음). 반으로 접을 수 있어서 들고 다니기 편해요. 평소에는 주로 운전할 때 끼는 편이고요.
톰 포드 누아르, 논픽션 젠틀 나이트, 샤넬 립 & 챕스틱 립밤
톰 포드 향수는 친언니에게 선물 받았어요. 가장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추운 겨울에 특히 잘 어울려요. 그리고 클럽에서 놀 때 제게서 좋은 향이 나면 기분이 좋죠. 논픽션 핸드크림은 화장실 갔다가 손 건조한 게 싫어서 발라요. 논픽션 잘해요. 향도 좋고요. 완전 인정. 샤넬이랑 챕스틱 립 제품들은 로션이랑 같은 이유로 수분 공급을 위해 써요.
로토 리세 아이드롭 & OPI 네이처 스트롱 매니큐어
로토 리세 아이드롭은 살짝 매운 느낌이 나요. 사이즈도 귀엽죠. 밤늦게까지 춤추다가 졸릴 때 눈에 넣으면 살짝 깨는 느낌이 들어요. 옆에 있는 OPI 매니큐어는 여름에 자주 사용해요. 여름에는 또 글리터, 반짝반짝한 네일을 찾게 되더라고요.
사피어 배커, 마이아 루스 리, 머드 펄, 혜인서 및 어머니가 주신 목걸이
액세서리 중에서 반지나 팔찌는 잘 안 끼고, 귀걸이는 쓰는 거만 쓰는데요. 목걸이는 여러 가지를 자주 착용해요. 청키한 체인 목걸이는 사피어 배커 제품이에요. 몇 년 전에 론칭한 브랜드인데 멋있어서 많이 응원하는 중이죠. 진주 목걸이는 제가 18살 때 어머니가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사주신, 엄청 소중한 목걸이에요. 세 번째는 마이아 루스 리라는 아티스트 작품인데요. 돌을 찾아서 하나하나 깎아서 만든 거예요. 네 번째는 머드 펄이라는 브랜드. 천연 진주라 하나하나 다 다른 디테일을 가져요. 마지막은 혜인서 제품입니다.
애플 이어팟
집에서 클럽 링까지 10분 거리인데, 그 짧은 거리에도 소리에서 오는 자극이 너무 강해서 이어폰을 꼭 껴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숨기 위해 쓰는 거죠.
손수건
시장에서 3천 원 주고 산 손수건인데, 옛날 손수건 보면 디자인 예쁜 게 많아요.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필수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