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인터뷰: 오디오 쇼 ‘갓경규’로 돌아온 예능 대부

“내가 말이 되는 얘기를 하면 방송이 재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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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계의 대부 이경규애플 팟캐스트 오디오 쇼로 돌아온다. 제목은 <갓경규>, 그 호방한 이름처럼 코미디언 이경규의 장기를 총망라한 방송이 될 예정이다. <갓경규>는 총 네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게스트와 함께하는 토크쇼 <예능대부 갓경규>부터 스탠드업 코미디 <더킹오브쇼>, 영화 리뷰 팟캐스트 <킬링무비>, 청취자의 사연을 읽어주는 <별들에게 물어봐>까지. 매주 코미디언 이경규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청취할 수 있다.

지난 1981년, 라디오 콘테스트를 통해 MBC 코미디언 1기로 데뷔한 이경규에게 오디오 쇼 복귀는 남다른 의미다. “말로만 웃겨야 한다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갓경규>의 목표는 청취자의 일상에 활력을 더해주는 거예요.” 더 자세한 인터뷰는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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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MBC 1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만큼 오디오 코미디 쇼 <갓경규>에 임하는 마음도 남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아주 설렙니다. 사람들은 <갓경규>를 통해 제 얼굴은 볼 수 없고 목소리만 듣게 되는 거잖아요. 제 목소리가 상당히 괜찮거든요(일동 웃음). 들을 만할 겁니다.

<갓경규>는 ‘별들에게 물어봐’부터 ‘킬링무비’, ‘더킹오브쇼’, ‘예능대부 갓경규’까지 네 가지 채널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각각 어떤 채널인지 소개한다면요?

먼저 ‘예능대부 갓경규’는 게스트와 함께하는 토크쇼입니다. 셀러브리티가 나올 수도 있고, 운동선수가 나올 수도 있죠. 누가 나오든 게스트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을 드리고자 합니다. ‘더킹오브쇼’는 스탠드업 코미디예요. 제가 지난 43년간 연예계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에피소드를 이야기할 예정이죠. ‘별들에게 물어봐’는 청취자의 고민이 담긴 사연을 받고 제가 답변을 하는 코너예요. 마지막으로 ‘킬링무비’는 제가 본 영화 중 재밌는 작품만 엄선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단순한 소개뿐 아니라 감독의 연출 의도나 배우 선정 기준 등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하고자 해요. 때때로 ‘영화평론가 이경규’가 되어 신랄한 리뷰도 할 예정이죠.

오디오 쇼는 볼 수 없습니다. 소리로만 웃겨야 하죠. ‘코미디계의 대부’ 이경규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않겠죠?

제가 TV 예능을 통해 인기를 얻은 것도 맞지만, 라디오로 데뷔한 사람이에요. 말로만 웃겨야 한다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하하.

사람을 웃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공감이겠죠. 기발한 아이디어도 중요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열심히 해서 “이경규 저놈이 정말 웃기려고 노력하는구나!” 싶은 지점을 만들면 사람들은 웃게 될 거예요.

코미디 대부로서 요즘 코미디계는 어떻게 보시나요? 방송사의 힘을 빌리지 않고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역량을 펼치는 코미디언도 더러 있습니다.

그야말로 우후죽순이죠.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코미디를 선보이는 사람이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1인 1방송국’ 같달까요? 그러다 보니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졌고, 10여 년 전 유행처럼 온라인 쇼핑몰이 생기던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속된 말로 개떼처럼 몰려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대다수가 없어졌죠. 개인 유튜버도 쇼핑몰처럼 사라지지 않으려면 각자의 경쟁력이 필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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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3년째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입니다. 많은 히트작과 유행어를 남겼죠. 더 이루고 싶은 게 남았나요?

일단은 <갓경규>를 잘해봐야죠. 제 이야기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운전 중에도, 식사 중에도, 잠들기 전에도, “이경규 저놈이 무슨 얘기를 하려나?”라는 마음으로 들어주면 좋겠어요. <갓경규>의 목표는 청취자의 일상에 활력을 더해주는 거예요. <갓경규>를 통해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꿈도 있고요.

어떤 걸 이루고 싶나요?

영화감독으로 복귀해야죠. 망하든 흥하든 이대로 물러나기에는 아직 영화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았거든요. 그동안 영감을 받은 영화도 많고, 제 철학을 담은 시나리오로 차기작을 만들고 싶어요.

구상 중인 영화가 있나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구상 중인데, 아직 이야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어쨌든 좋은 영화를 만들 겁니다.

이경규를 지금까지 오게 한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한 번 해보자’ 이거죠. 끝까지 가보겠다는 마음. ‘유행이 어떻게 바뀌든 간에 나는 한 번 가보겠다.’ ‘끝없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걸 만들며 계속 달려가겠다.’ 이런 거죠.

어디까지 가보고 싶나요?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가보려고요. 43년을 했는데 아직 만족을 못 한 것 같아요. 부족한 것 같달까? 그 부족함을 노력으로 메꿔야겠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경규의 개그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제 개그를 ‘앵그리’라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제 생각은 달라요. ‘이랬다저랬다’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말했다가 저렇게도 말하는 사람이거든요. 예전에 누군가 제게 그러더군요. “왜 자꾸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냐?” 받아쳤죠. “내가 말이 되는 얘기를 하면 방송이 재밌겠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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