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이우환 작가 신작 공간 ‘실렌티움’ 공개
이우환 작가가 직접 제안했다고?
호암미술관이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이우환의 신작 공간 ‘실렌티움’을 전통 정원 ‘희원’ 내에 개관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호암미술관의 자연 환경과 어우러지며 이우환의 조형 언어를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장이다.
실내 공간 ‘실렌티움’에는 신작 회화와 설치가 공개된다. 입구에는 돌과 철판으로 구성된 대형 설치 작업이 자리해 침묵과 사유의 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끌며, 이어지는 전시장에는 세 점의 신작이 배치된다.
바닥 전체를 활용한 ‘플로어 페인팅’은 점에서 원으로 확장되는 형태와 색채의 변화를 통해 생명의 순환을 표현하고, ‘월 페인팅’은 절제된 붓놀림과 색의 미묘한 변화 속에서 존재와 부재의 조화를 탐구한다. 또한 가장 안쪽의 ‘쉐도우 페인팅’은 실제 그림자와 작가가 그린 그림자가 겹쳐지며 현실과 환영, 자연과 인간의 상상력을 교차시킨다.
이외에도 호암미술관 호수 주변 ‘옛돌정원’에는 대형 신작 설치가 더해졌다. 5m 직경의 스테인리스 링 구조물 ‘관계항-만남’을 비롯해, 20m 길이의 거울 패널과 돌이 결합된 ‘관계항-하늘길’, 곡선형 스테인리스와 자연석이 역동적인 긴장을 이루는 ‘관계항-튕김’이 구성돼, 관람객들은 산책로를 따라 걷는 동안 시선과 감각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험을 느껴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우환 작가는 “내 작품은 봄과 동시에 울림이 있는,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 중요하다. 침묵 속에서 세상이 관계와 호흡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전했으며,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은 “이우환 선생님의 작품을 상설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뜻깊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강조했다.
호암미술관 ‘실렌티움’은 10월 28일부터 일주일간 리움 멤버십 프리뷰를 거쳐, 11월 4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