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 visits: 엑슬림
“이건 하나의 장면이다.”
컬렉션을 ‘시즌’이 아닌 ‘에피소드’로 부르는 브랜드. 엑슬림은 그렇게 옷으로 장면을 남겨왔다. 그리고 2026년 2월, 그간의 장면들이 모두 한남동에 모였다. 엑슬림의 첫 오프라인 공간, 엑슬림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다.
김도희 디렉터가 대학 시절 영화를 부전공하며 쌓아온 섬세한 시선은 이 공간 전반에 스며 있다. 관람하듯 이어지는 동선, 프레임처럼 나뉘는 구조, 그리고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이어지는 장면. 이곳에서는 옷, 오브제, 엑슬림 팀의 고민의 흔적이 담긴 디테일까지도 모두 하나의 시퀀스처럼 흐르고 있다.
이에 <하입비스트>는 엑슬림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엑슬림 디렉터 김도희를 만났다. 매 방문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새로운 감각을 건네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엑슬림 디렉터 김도희다.
엑슬림은 어떤 브랜드인가?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과 흥미로운 요소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문화를 만들어가는 팀이다.
컬렉션을 ‘에피소드’라 칭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브랜드를 시작할 때 시즌을 구분하는 관습적인 단어가 낯설었다. 대학 시절 영화를 부전공하며 배웠던 에피소드라는 개념과 그 흐름이 이어지는 방식이 매력적이었다. 엑슬림은 에피소드, 시놉시스, 그리고 곧 공개할 시퀀스까지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적 언어를 빌려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남동을 첫 플래그십 스토어 베뉴로 선택했다.
우리가 일하는 공간에서 직접 옷을 만들고 설명하는 과정이 고객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는 걸 확인했다. 매장을 고민할 때 또래 친구들이나 어린 세대, 유동인구가 자연스럽게 모이는 한남동을 택했다. 서울의 중심이라는 점도 크게 다가왔다.
이 공간은 어떻게 구성했나?
카페, 빈티지 존, 그리고 메인 엑슬림 존으로 나눴다. 카페는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가장 안쪽의 빈티지 존은 영화의 반전처럼 끝났다고 생각한 공간이 또 다른 장면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천장의 ‘모듈 시스템’이 인상적인데.
해외 매장을 경험하며 옷은 바뀌는데 구조는 늘 그대로인 게 아쉬웠다. 엑슬림 스토어는 유동적이고 지속적인 변화가 가능하길 바랐다. 천장 모듈 시스템으로 행거 위치나 오브제 배치를 매번 다르게 해서,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의류 브랜드 숍에서는 드문 ‘빈티지 존’을 선보였다.
모든 결과물은 팀원 개개인의 취향이 모인 결과물이다. 엑슬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우리 팀의 취향도 궁금해할 거라 생각했다. 우리 팀은 비슷한 시기를 지나며 공통된 경험을 공유하는데, 그 시작이 바로 빈티지였다. 우리가 직접 보고 선택한 물건들을 공유하는 게 우리다운 방식이다.
빈티지 존에서는 어떤 아이템이 준비돼 있나?
서사가 있는 브랜드의 의류, 리바이스, 구하기 힘든 아티스트 티셔츠 등이 있다. 여러 나라를 돌며 수집한 오브제와 책들도 함께 소개한다.
곧 엑슬림 카페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6월 중 오픈 예정이다. 엑슬림만의 원두와 컵 홀더를 통해 우리만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기존에 온라인에서만 보던 엑슬림의 전 제품을 이제 직접 만날 수 있게 됐다.
맞다. 새 컬렉션이 발매되면 가장 빠르게 스토어에서 직접 입어보고 핏을 확인할 수 있다. 피팅 룸도 공을 많이 들였으니 편하게 경험해보길 바란다.
앞으로 예정된 에피소드는?
열 번째 에피소드 공개를 앞두고 있다.
패션 외에 더 확장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EP’를 만들어보고 싶다. EPISODE의 앞 글자를 딴 엑슬림만의 앨범이다. 패션 브랜드가 만드는 음악은 그 자체로 새로운 시도가 될 거라 생각한다.
엑슬림이 어떤 공간으로 자리 잡길 원하나?
브랜드의 생각과 흐름을 경험하는 곳. 옷, 커피, 빈티지까지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장면처럼 기억됐으면 한다. 에피소드마다 변화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감각을 전달하고 싶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
무한한 가능성, 새로움, 그리고 우리만의 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