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마르지엘라 SS27, 가든 티 파티를 해체하다
찌그러진 은식기로 장식된 드레스와 코팅된 식탁보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플로럴 패브릭의 향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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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엘라의 SS27 컬렉션은 해체주의를 통해 가정적인 일상을 탐구하며, 찌그러진 은식기가 장식된 드레스와 196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코팅 플로럴 패브릭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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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돋보였던 여성복은 언더레이어를 드러내듯 과감하게 절개된 탑과 드레이프 가운으로, 지극히 전형적이고 일상적인 남성복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었다.
지난 9월 29일, 파리 패션 위크에서 메종 마르지엘라의 2027 봄/여름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밀라노에서 디젤을 위한 마지막 컬렉션을 선보인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메종의 새로운 컬렉션을 무대에 올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마르지엘라 특유의 해체주의적 시각으로 가정적인 일상과 평범함이라는 주제를 탐구했다.
SS27 쇼를 며칠 앞두고 공개된 프리뷰에서 브랜드는 은주전자가 찌그러지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 짧은 클립은 컬렉션의 핵심 피스 중 하나인, 찌그러지고 납작해진 은식기로 장식된 심플한 화이트 드레스를 예고했다. 식탁보를 연상시키는 코팅된 플로럴 패턴 등 친숙해 보이는 소재들과 어우러진 이번 컬렉션은 일상적인 감성에 기대면서도 격식 있는 관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남성복 룩은 유독 전형적이었다. 오프닝 룩 중 하나는 특별한 변형이 없는 그레이 수트였으며, 블루 진과 카키색 베스트, 빈티지한 무드의 차콜 레더 코트를 매치한 룩 역시 눈에 띄게 평범했다. 남성복에서 돋보인 아이템은 에어브러시로 그린 부엉이 티셔츠로, 이 콘셉트는 여성용 오버사이즈 화이트 티셔츠 드레스로 확장되었다. 그 외에도 블루, 옐로우, 오렌지 컬러의 베스트와 티셔츠를 톤온톤으로 매치한 솔리드 컬러 룩도 등장했다. 컬렉션 중반부로 갈수록 은은한 광택의 플로럴 셔츠와 새틴 팬츠가 더해지며 절제된 남성복에 질감을 불어넣었다.
이번 컬렉션이 진정으로 빛을 발한 곳은 여성복이다. 1960년대와 1970년대의 화려한 색감을 연상시키는 빈티지 플로럴 패턴이 드레스와 스커트를 가득 채웠다. 코팅된 소재들은 당시 가정집의 가구 덮개나 식탁보를 쉽게 떠올리게 한다. 플로럴 패턴을 강조한 한 룩은 핑크 브이넥 블라우스에 무심하게 주름을 잡은 피치 톤 스커트를 매치했다. 쇼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가슴 부분이 과감하게 벌어지며 몸에 꼭 맞는 뉴트럴 톤의 언더셔츠가 드러나는 여성복 룩이 다수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단색의 이너 대신 은빛 플로럴 장식이 화려하게 터져 나오는 드레스가 유독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허리 아래와 목 부분에 정교한 드레이핑을 더한 탠 컬러의 미니멀한 가운이 매끈하고 타이트한 보디스와 대조를 이루며 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