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순삭, 몰입감 넘치는 정주행 추천 애니메이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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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일이나 공부에 시달리고 복잡한 생각을 하는 데 지쳤다면, 며칠 동안이라도 집에 틀어박혀 현실을 잊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지난 연휴를 위해 <하입비스트>가 추천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영화 중에 그 시간을 함께할 작품을 고르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떠나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현실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푹 빠질 수 있을 만한 작품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몰입감, 속도감, 긴장감 같은 설명이 반드시 따라붙는 10 작품을 엄선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이미 봤을 법한 유명한 작품도 많지만, 때를 노려 정주행을 고민하던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 지금 바로 넷플릭스 혹은 왓챠에서 감상 가능한 작품 중에서 선정했다.

<귀멸의 칼날>

바로 지금 가장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누가 뭐래도 <귀멸의 칼날>이다. 혈귀로 변한 동생을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귀살대에 들어간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를 비롯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함께하는 본 작품은 뛰어난 속도감과 훌륭한 작화로 찬사를 받았고,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은 일본 내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근 극장판 국내 개봉에 이어 2기 방영 소식이 전해졌고, 곧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니 정주행하기 아주 좋은 타이밍이다. 대체 왜들 이렇게 난리인지, 직접 감상하는 것보다 확실한 확인 방법은 없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인류의 8할이 초능력인 ‘개성’을 타고나는 시대에 아무런 개성이 없이 태어난 주인공 미도리야 이즈쿠의 꿈은 안타깝게도 ‘히어로’다. 불가능에 가까운 꿈을 꾸던 ‘히어로 덕후’ 소년이 동경하던 최강의 히어로 ‘올마이트’와 만나 새로운 힘을 얻고 최고의 히어로를 목표로 나아간다는 줄거리는 일반적인 소년 만화의 플롯을 따라가지만,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하고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성장해나가는 모든 모습이 감상의 포인트다. 진정한 ‘히어로 정신’을 가지고 한 발을 더 내딛는 캐릭터들의 열정에 가슴이 뜨거워진다면, 참지 말고 외쳐보자. “플러스 울트라!”

<원펀맨>

약한 주인공이 이 악물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도 좋지만 좀 더 힘 뺀 히어로를 원한다 하는 사람은 <원펀맨>을 찾아가자. ‘취미로 히어로를 한다’는 성의 없는 소개를 하는 주인공 사이타마는 사실 어떤 상대든 ‘주먹 한 방’에 해결해버리는 괴물 같은 능력의 소유자. 대머리에 의욕 없는 표정, 슈퍼 세일을 챙겨야 하는 살림살이는 그의 엄청난 파워를 짐작하기 어렵게 하지만, 너무 강한 힘 때문에 악당과의 전투에 흥미를 잃은 그의 태도는 어쩌면 별 감흥 일상 속 우리의 표정과도 닮아 있다. 하지만 그 태도와 달리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파괴력 넘치는 전투 장면은 절대 끊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무려 유튜브에서도 무료로 볼 수 있다.

<진격의 거인>

<진격의 거인>은 이미 1기가 방영되던 2013년 당시 TV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예능에서도 수없이 패러디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거인이라는 독특한 비주얼의 소재와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전개 그리고 ‘입체기동장치’를 이용한 화려한 액션 장면이나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연출 등이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8년 사이에도 작품은 시즌 2와 시즌 3, 극장판 애니메이션들까지 꾸준히 세계관을 이어갔다. 하지만 초반의 열기 이후 한동안 잊고 지냈던 사람이라면, 마지막 시즌이 방영 중인 지금이 바로 정주행의 적기다. 대단원의 마무리를 앞두고 초반부터 뿌려둔 ‘떡밥’들이 훌륭하게 회수되고 있다는 찬사가 자자하다.

<주술회전>

오늘 소개한 작품들 가운데 비교적 최근에 방영이 시작된 작품이다. 2020년 10월부터 방영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왓챠를 통해 매주 최신화를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의 세계관 속에는 ‘저주’가 재앙의 근원으로 등장한다. 인간의 부정적 감정이 저주가 되어 인간에게 해를 입힌다는 것. ‘탈인간급’ 신체 능력을 타고난 고등학생 이타도리 유지는 우연히 ‘저주’와 얽히게 되고 주술사들의 전문 교육 기관에 들어가게 된다. 저주로 저주를 무찌른다는 독특한 설정에 기반해 저마다 다른 주술사들의 특성이 가져오는 호쾌한 액션 신이 끊임없이 ‘다음 화’를 누르게 한다. 한국인 애니메이터 박성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

<천원돌파 그렌라간>

몰입감 넘치는 작품들을 소개하려다 보니 이번 리스트에는 소위 ‘열혈물’들이 많다. ‘열혈물’은 말 그대로 장애와 시련을 열정으로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내용의 작품들을 말한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로 유명한 가이낙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그러한 열혈물의 명작이다. 인간들이 지하에 갇혀 지내는 시대, 마을 확장을 위해 드릴로 땅을 뚫던 시몬은 정신적 지주인 카미나에게 이끌려 지하 세계가 아닌 지상을 향해 드릴을 앞세운다. 이 작품에는 수많은 숨은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면을 뚫고 나올 듯한 드릴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와 가슴에 불을 지르는 뜨거움.

<하이큐>

20세기에 <슬램덩크>가 있다면 21세기는 <하이큐>가 있다. 실제로 이 정도로 큰 인기와 영향력을 자랑하는 스포츠 만화는 전 시대를 통틀어 손에 꼽는다. 작품은 배구부 출신의 원작 작가 후루다테 하루이치의 지식과 경험해 기반해 스포츠의 디테일을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이는 김연경 선수도 인정한 사실. 순수하고 열정적인 주인공과 냉소적인 천재형 동료 그리고 강력한 지역 내 라이벌 등 <슬램덩크>와 닮아 있는 듯한 요소도 많지만, 그만큼 큰 감동과 재미를 가져다준다. 갈등과 극복의 과정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긴박한 경기 묘사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물론 배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재밌게 볼 수 있다.

<강철의 연금술사>

<강철의 연금술사>는 무려 두 가지 각기 다른 스토리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둘 모두 큰 성공을 거둔 대단한 작품이다. 죽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금지된 인체 연성을 시행 후 육신 전체와 신체 일부를 잃게 된 형제의 이야기는 때로는 심오하지만, 결코 지루하지는 않다. 두 애니메이션이 나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끊임없이 언급되는 것은 그럴 만한 작품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만화 원작의 스토리를 따라간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와 오리지널 스토리 <강철의 연금술사> 모두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니 두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약속의 네버랜드>

꼭 폭발적인 전투와 화려한 기술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극의 전개와 연출만으로 몰입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작품도 있다. <약속의 네버랜드>가 바로 그러한 작품. 이야기의 초반부는 상당히 평화롭다. ‘엄마’와 38명의 형제 자매가 함께 지내는 고아원 ‘하우스’는 슬픔이나 잔혹함과는 거리가 먼 공간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그 뒤에 숨겨져 있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부터 시종일관 침을 꿀꺽 삼키게 되는 긴장감이 이어진다. 작은 내용 설명도 스포일러가 될 듯해 더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평소 스릴러/서스펜스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결코 실패하지 않을 선택이다.

<나만이 없는 거리>

<나만이 없는 거리>는 타임 루프와 추리, 서스펜스가 결합된 장르물이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는 ‘리바이벌’ 능력을 통해 초등학교 5학년 시절로 돌아가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보통 수분 내외의 과거로 돌아가던 그가 하필 그 시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후 치밀한 스토리 전개를 통해 천천히 풀려나간다. 현실적 사회 문제를 짚어내고, 추리물의 요소를 활용하며 긴장감 있게 펼쳐지는 플롯에는 감동도 빠지지 않는다. 탄탄한 ‘스토리’가 무엇보다 몰입감의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갈 때 서로 다른 화면비가 적용되는 등의 영화적 연출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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