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미라벨리 인터뷰: 푸마 스포츠스타일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

지금 다시 ‘스웨이드’를 꺼내 든 이유는?

패션
38 0 댓글들
Save

낮고 날렵한 실루엣의 신발들이 스니커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푸마는 다른 선택지를 꺼내 들었다. 바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모델 스웨이드를 다시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푸마 스웨이드의 시작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을 계기로 공개된 라이프스타일 스니커 ‘크랙(Crack)’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73년, NBA 스타 월트 프레이저의 시그니처 모델 ‘클라이드(Clyde)’로 재해석되며 대중적 인지도를 넓혔고, 시간이 흐르며 대표 소재인 스웨이드에서 이름을 따 오늘날의 ‘스웨이드’로 정착했다. 이후 비보잉 크루와 힙합 문화의 부상과 함께 뉴욕 스트리트 신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1980년대 영국 진출 당시에는 미국 내 높은 인기를 반영해 ‘스테이츠(States)’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시공간을 가로지르며 축적된 서사는 스웨이드를 단순한 스니커를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2026년 1월 파리 패션위크 기간, 푸마는 스웨이드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집약한 몰입형 체험 공간 ‘스웨이드 하우스’를 선보였다. 이번 ‘스웨이드 하우스’는 단순한 전시에 그치지 않고, 음악과 스포츠, 스트리트 전반에서 글로벌 아이콘으로 기능해온 스웨이드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 기원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에 <하입비스트>는 ‘푸마 스웨이드 하우스’ 현장에서 푸마 스포츠스타일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 크리스티나 미라벨리를 만나, 지금 스웨이드를 꺼내든 이유와 다음 챕터에 대해 물었다.

최근 몇 년간 스니커 시장은 얇고 낮은 실루엣이 주도해왔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금 다시 스웨이드처럼 묵직한 모델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 2년간 푸마 스포츠스타일은 스피드캣H-Street 같은 로우 프로파일 실루엣에 집중해왔고, 실제로 매우 긍정적인 반응과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의 스니커 시장은 하나의 실루엣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양한 표현과 스타일이 공존할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존재하죠.

스웨이드는 푸마를 대표하는 진정한 아이콘 중 하나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세대에게 그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웨이드는 사실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습니다. 코트와 무대, 그리고 거리 위에서 문화를 만들어온 사람들과 함께 계속 살아 움직여왔죠.

스웨이드는 푸마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모델로 꼽힙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스웨이드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스웨이드의 가장 큰 매력은 진정성과 범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델은 스포츠와 문화, 스타일의 교차점에 늘 존재해왔고, 세대를 넘나들며 선수와 아티스트, 다양한 서브컬처로부터 사랑받아왔습니다. 간결하고 시대를 타지 않는 디자인 덕분에 수없이 재해석될 수 있으면서도, 본질은 변하지 않았죠. 농구 코트, 브레이크댄스 신, 스케이트 파크, 글로벌 스트리트 스타일까지. 스웨이드는 언제나 자기표현을 위한 도구로 기능해왔습니다. 이런 깊은 히스토리가 지금도 사람들에게 강하게 와닿는 이유입니다.

스웨이드를 2026년 버전으로 재해석하며, 가장 지키고 싶었던 요소와 새롭게 변화시킨 부분은 무엇인가요?

스웨이드의 실루엣은 이미 완성된 아이콘이기 때문에, 그 타임리스한 디자인은 반드시 지키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슈즈의 핵심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죠. 물론 착화감은 언제나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고요. 대신 저희가 보다 자유롭게 접근한 부분은 소재, 컬러웨이, 그리고 해석 방식입니다. 특히 협업을 통해 각 파트너의 디자인 언어와 관점을 담아내며, ‘현재’의 스웨이드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새롭게 제안하고자 했습니다.

50년이 넘는 스웨이드의 방대한 아카이브 가운데, 앞으로 컬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앞으로 정말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영국 찰스 F. 스테드 태너리의 가죽을 사용한 프리미엄 스웨이드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컬러웨이와 높은 완성도의 품질을 더했죠. 또 Nahmias와의 협업처럼, 럭셔리 스트리트웨어 관점을 담은 프로젝트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소재, 장인정신,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스웨이드를 단순한 신발이 아니라 ‘소장 가치가 있는 아이템’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힙합, 비보잉, 뮤지션 등 크루 문화와 함께 성장해온 스웨이드는 지금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스웨이드는 앞으로도 문화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깊은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항상 다음 세대와 대화를 이어가는 존재여야 하죠. 음악과 스트리트 문화, 그리고 패션 감도가 높은 젊은 세대까지 스웨이드는 늘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와 함께해왔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그 유산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세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웨이드를 재해석 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경험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2026년 스웨이드를 위한 세일즈 및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요?

오프라인에서의 의미 있는 경험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브랜드의 이야기를 실제 공간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진짜 순간’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6년은 스웨이드에게 있어 큰 해가 될 것입니다. 제품뿐 아니라, 커뮤니티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해이기도 하죠. 파리에서 선보인 ‘스웨이드 하우스’는 아카이브, 음악, 장인정신,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은 첫 시도이며, 앞으로 스웨이드의 스토리를 전 세계적으로 풀어나갈 기반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스웨이드가 가장 ‘멋있게’ 보이는 순간은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스웨이드는 진정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신었을 때 가장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기표현이 핵심이죠.
클래식한 스케이트나 스트리트 무드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는 모습을 볼 때 특히 인상 깊습니다. 그 지점에서 스웨이드의 매력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난다고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오랜 팬들과 새로운 세대에게 스웨이드가 어떻게 다가가길 바라시나요?

스웨이드의 역사와 유산이 기존 팬들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주는 동시에, 새로운 세대에게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길 바랍니다. 스웨이드는 유행을 좇는 신발이 아니라, 언제나 자기표현을 위한 도구였습니다. 신선한 해석과 파트너십, 그리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통해 즐거움을 더하되, 스웨이드가 지켜온 본질만큼은 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푸마 스포츠스타일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 크리스티나 미라벨리 인터뷰

더 보기
Presented by Puma
기사 공유

이전 글

노울스 디렉터 인터뷰: “우리가 말하고 싶었던 건, 여성의 새로운 힘이에요.”
패션

노울스 디렉터 인터뷰: “우리가 말하고 싶었던 건, 여성의 새로운 힘이에요.”

나이키가 택한 런던의 ‘하입’한 디자이너 브랜드.

푸마, 도심 러너를 위한 ‘어반 러닝 컬렉션’ 공개
패션

푸마, 도심 러너를 위한 ‘어반 러닝 컬렉션’ 공개

Presented by Puma
한층 쾌적하고 안전한 러닝을 위해.

푸마 x 헬로 선라이즈, 하와이의 에너지를 러닝에 담다
패션

푸마 x 헬로 선라이즈, 하와이의 에너지를 러닝에 담다

Presented by Puma
낭만과 역동성의 감각적인 만남.


푸마, 한겨울 러너를 위한 ‘어반 러닝 컬렉션 윈터’ 공개
패션

푸마, 한겨울 러너를 위한 ‘어반 러닝 컬렉션 윈터’ 공개

Presented by Puma
도심 속 러너를 위한 퍼포먼스 웨어의 진화.

드리스 반 노튼 2026 FW ‘When Dawn Breaks’ 컬렉션 공개
패션

드리스 반 노튼 2026 FW ‘When Dawn Breaks’ 컬렉션 공개

줄리안 클라우스너의 두 번째 컬렉션.

릭 오웬스 2026 FW ‘TOWER’ 컬렉션 공개
패션

릭 오웬스 2026 FW ‘TOWER’ 컬렉션 공개

사랑의 성전이자 빛의 탑.

도메니코 포미체티의 PDF 2026 FW 컬렉션 공개
패션

도메니코 포미체티의 PDF 2026 FW 컬렉션 공개

가족이라는 감옥.

솔리드옴므 2026 FW 컬렉션 ‘DUAL SHIFT’ 공개
패션

솔리드옴므 2026 FW 컬렉션 ‘DUAL SHIFT’ 공개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한 가지 직업만 갖지 않는다.

아크네 스튜디오 2026 가을, 겨울 남성복 컬렉션 공개
패션

아크네 스튜디오 2026 가을, 겨울 남성복 컬렉션 공개

“데님은 영원히 젊지만, 표면에 경험을 남긴다.”

펑첸왕 2026 FW 컬렉션 ‘Two Forces’ 공개
패션

펑첸왕 2026 FW 컬렉션 ‘Two Forces’ 공개

실제 반려동물과 함께 캣워크를.


아워 레가시 2026 FW 컬렉션 ‘Just Clothes’ 공개
패션

아워 레가시 2026 FW 컬렉션 ‘Just Clothes’ 공개

“왜 옷을 만드는가.”

업데이트: 나이키 에어 맥스 고어돔 로우 공식 이미지 공개
신발

업데이트: 나이키 에어 맥스 고어돔 로우 공식 이미지 공개

부츠의 다음 챕터.

퍼렐 윌리엄스의 휴먼레이스 x 아디다스 ‘EVOLUTION Pro’ 공개
신발

퍼렐 윌리엄스의 휴먼레이스 x 아디다스 ‘EVOLUTION Pro’ 공개

100만 원이 넘는 러닝화.

월터 반 베이렌동크 2026 FW 컬렉션 공개
패션

월터 반 베이렌동크 2026 FW 컬렉션 공개

쇼장에 폭주족이 등장했다.

조나단 앤더슨의 디올 2026 FW 컬렉션 공개
패션

조나단 앤더슨의 디올 2026 FW 컬렉션 공개

괴짜의 폭주가 시작됐다.

나이키 에어 맥스 95 하이킹 전용 스니커 공개
신발

나이키 에어 맥스 95 하이킹 전용 스니커 공개

한국 익스클루시브도 있다?

More ▾
 
뉴스레터를 구독해 최신 뉴스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