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지 숫자로 되돌아보는 2020년 국내 자동차 시장
가장 많이 팔린 차, 가장 비싼 차, 가장 저렴한 차까지.
난데없이 들이닥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홍역을 치러야 했던 2020년. 올해는 분야를 막론하고 시장 전체가 불황을 겪으며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1년을 보냈다. 패션산업의 수익이 무려 90%나 감소했으며 음악 공연산업은 약 32조 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만큼은 예외였다. 국내에서는 작년 대비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량이 모두 증가하며 여느 때 못지않게 따뜻한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하입비스트>는 지난 1년을 요약할 수 있는 10가지의 유의미한 숫자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되짚어봤다. 참고로 판매 실적은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판매량을 합산한 수치다.
8,380,000
Gm Korea
2020년 한국에서 신차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차는 한국 GM의 라보였다. 가격은 8백38만 원. 지난 1991년 첫 출시된 라보는 약 30년간 가격 대비 뛰어난 적재 공간을 내세워 용달차로 유용하게 사용되어 왔지만, 2021년부터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한국 GM이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던 라보와 다마스 생산을 2020년 1분기를 마지막으로 종료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참고로 라보는 2013년 잠시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소상공인들의 요청으로 2015년부터 다시 생산되어 왔다.
935,600,000
Mercedes-Benz
2020년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비싼 차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50 풀만이었다. 마이바흐와 더불어 흔히 세계 3대 명차로 손꼽히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역시 수억 원을 호가하는 럭셔리 카들을 선보였지만, 기본 가격이 무려 10억 원에 육박하는 차는 S 650 풀만이 유일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는 S 650 풀만의 파격적인 국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21.8%의 할인률로 무려 2억 원 가까운 할인 금액이 적용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격은 7억 원을 넘는다.
136,384
Hyundai Motor Group
2020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차는 바로 현대 그랜저다. 2020 신형 그랜저는 지난 1986년 그랜저가 첫 출시된 이후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그랜저 모델이 됐다. 기존 그랜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인 2017년 13만2천1백 대의 기록을 2020년의 마지막을 한 달 앞둔 11월에 벌써 넘어선 것. 그 때문에 신형 그랜저가 국내 자동차 시장 역사상 단일 차종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보유한 2010년 소나타의 15만2천23 대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0,866
Tesla
올 한 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 3였다. 총 판매 대수는 1만8백66 대. 지난 2017년 6월 국내에 진출한 테슬라가 그 해 총 3백3 대를, 2018년에는 총 5백87 대를 판매했던 점을 떠올려보면 그 성장세는 놀라울 따름이다. 테슬라 모델 3의 국내 판매가는 약 5천4백만 원대부터 7천만 원대 사이. 2020년은 테슬라에게 유독 뜻깊은 한 해였다. 2003년 회사 창립 이후 17년 만에 세계 자동차 기업 주가 총액 1위를 달성했기 때문. 이에 힘입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2위 부자 자리에 올라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모델 3 외에 전기차 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차로는 현대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EV가 있다.
12,314
Hyundai Motor Group
지난 2019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수소차 신차 판매 비중을 33%까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을까? 2020년 12월 기준으로 대한민국 전기차 충전소 개수는 총 1만2천3백14 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충전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어디일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위는 경기도로 총 2천85 개의 충전소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제주도로 총 1천5백87 개의 충전소를 갖췄다. 전기 충전소가 가장 적은 지역은 총 75 개가 설치된 세종특별차지시이며, 전국 광역시 중 전기 충전소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6백15 대), 가장 적은 곳은 울산(2백46 대)이다.
146
Rolls Royce
30개가 넘는 국내 진출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적은 판매 대수를 기록한 브랜드는 바로 롤스로이스였다. 총 판매 대수는 1백46 대. 이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롤스로이스의 유일한 SUV 모델인 컬리넌으로 전체 판매량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참고로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가격은 4억6천9백만 원부터 시작된다. 롤스로이스 다음으로 판매량이 적었던 브랜드로는 벤틀리(2백53 대)와 람보르기니(2백81 대)로 확인됐다.
26,607
Mercedes-Benz
2019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 클래스가 차지했다. 약 7천만 원부터 시작되는 고가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E 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실적을 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수입차 단일 차종 판매량 2위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 E 클래스와 경쟁을 다투며 총 1만9천3백71 대를 판매한 BMW 5 시리즈다.
47
Hyundai Motor Group
올해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차지한 시장 점유율은 47%다.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40% 초반대로 떨어지다 지난 2016년에는 36.3%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현대차는 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가까울 만큼 국내에서 호황을 누렸는데, 여기에 현대자동차 그룹이 보유한 기아(33%)와 제네시스(0.6%)의 점유율을 더하면 총 시장점유율은 총 80%를 넘는다. 참고로 현대차는 올해 전 세계 수소 연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자인 토요타를 크게 제치고 무려 70%를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4
Genesis
2020년은 ‘제네시스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네시스는 올해 총 9만6천84 대가 팔렸는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무려 84.4%나 성장한 수치다. 지난 7월에는 제네시스가 독일 3사 브랜드의 총 판매 대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차를 팔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토록 무서운 제네시스의 성장세에는 연이은 신차 발매가 큰 역할을 했다. 제네시스는 올 한 해 GV80을 시작으로 3세대 모델로 거듭난 G80, 새로운 패밀리 룩을 적용한 G70 페이스리프트, 그리고 지난 12월 8일 새롭게 공개한 GV70까지 총 4가지 모델을 출시했다.
89
Bryn Lennon-Formula 1/Getty Images
2020년은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포뮬러 1 역사상 첫 한국계 드라이버가 탄생한 해가 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세용. 포뮬러 1은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로 손꼽히지만 한국은 그간 단 한 명의 포뮬러 1 드라이버도 배출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2월 6일, 한국계 드라이버 한세용은 윌리엄스 레이싱팀 소속으로 드라이버 넘버 89번을 단 채 포뮬러 1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한세용이 착용한 유니폼에는 유니언 잭과 태극기가 나란히 새겨져 있었다.
